여야가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와 관련한 이재명 대통령의 대응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대통령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며 적극 대응에 나섰다고 옹호한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의 늦장 대처를 지적했다.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에서 열린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의 국정자원 화재 대응과 관련해 짚고 넘어가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마치 이 대통령이 예능 출연 때문에 화재에 대응하지 않은 것처럼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 이는 정치적 공세”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어떤 대응을 했는지 파악하고, 미흡한 부분이 있을 경우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면서 “이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를 포함해 정부는 적극적 대응 지시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 주재를 통해 화재 상황을 챙겼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의 늦장 대응과 이 대통령의 예능 출연, 행정안전부의 자료 제출 미흡 등을 비판했다.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은 “이번 화재는 공사 가이드라인을 지키지 않은 전기 공사 업체, 감리 책임을 소홀히 한 감리 업체, 사고 당시 현장 인력과 피해 상황을 파악하지 못한 행안부, 예능 촬영은 하면서 화재 현장은 2주가 지난 뒤 방문한 대통령의 미흡한 판단력과 리더십으로 발생한 인재”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사고 발생부터 피해 복구 작업까지 모든 과정이 잘못된 총체적 난국”이라며 “이 대통령은 과거 민주당 대표 시절,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때 ‘대통령은 어디에 있느냐’며 힐난하던 분”이라고 꼬집었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도 “행안부에 총 34건의 자료 제출을 요구했는데 제대로 제출된 건은 2건에 불과하다”며 “이마저도 행안부가 입맛대로 골라서 보내온 자료 같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국정자원 화재와 관련해 대통령실 보고 여부 등이 담긴 자료를 요청했으나 아예 제출되지 않았다”며 “자료가 없어 내지 못하는 것인지, 숨기는 게 있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에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 대통령은 유엔총회에서 복귀한 순간부터 화재 사고와 관련한 보고를 받았다”며 “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한 중대본 회의가 열렸고, 그 자리에서 필요한 모든 지시를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이 꼼꼼하게 챙겼기 때문에 현재 화재 복구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국민의힘이) 대통령과 국민들 사이의 불신을 키워 상황을 악화시키려는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