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컨셉, 백화점보다 수수료 높다” 질타에…“셀러와 생태계 개선하겠다” [2025 국감]

“W컨셉, 백화점보다 수수료 높다” 질타에…“셀러와 생태계 개선하겠다” [2025 국감]

송재봉 의원 “20% 이상 할인 안 하면 노출 안 돼”
이주철 W컨셉 대표 국감 출석…“개선 방안 검토”

기사승인 2025-10-14 18:58:51 업데이트 2025-10-14 22:07:44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주철 W컨셉 대표가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국회인터넷의사중계시스템

국내 온라인 패션 플랫폼의 수수료 구조가 또다시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다. 

송재봉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주철 W컨셉 대표를 상대로 “과도한 수수료와 할인 유도 정책으로 입점 브랜드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W컨셉 입점 업체들로부터 수차례 제보를 받았다”며 “기본 수수료가 30%에 달하고, 온라인 단독 계약서도 28% 수준으로 백화점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20% 이상 할인 행사를 하지 않으면 노출이 어렵고, 할인율을 낮출수록 수수료를 낮춰주는 구조는 결국 플랫폼만 이익을 보고 입점 업체는 부담이 두 배로 늘어나는 구조”라고 꼬집었다.

또한 송 의원은 “현실적으로 30% 이상 할인 상품만 노출되는 사례가 많다”며 “플랫폼이 요구하는 할인율과 노출 알고리즘 때문에 브랜드들이 자율적인 가격 정책을 펼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노출과 할인율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 해명하면서도 “입점 브랜드들의 불만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으며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플랫폼 수수료율과 할인 구조를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국내 온라인 패션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입점 브랜드와 플랫폼 간 거래 공정성 문제는 업계에서 꾸준히 지적됐다. 

특히 25~30%에 달하는 높은 수수료율은 중소 브랜드의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대표적인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가뜩이나 내수 부진으로 의류 소비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높은 입점 수수료 부담까지 겹치며 패션 브랜드들의 경영 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상품 노출을 좌우하는 알고리즘의 불투명성 역시 꾸준히 문제로 제기돼왔다.

수수료 체계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이 대표는 “패션 업종 특성상 시즌이 지나면 재고 소진을 위해 할인을 많이 하는 경우가 있고, 이는 셀러들의 니즈이기도 하다”며 “현재 W컨셉은 적자 상태지만 판매자들과 상생하기 위해 글로벌 진출과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W컨셉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하고,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도 27% 늘어나는 등 해외 시장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미국·일본·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 성장세를 보였으며, K-뷰티 브랜드 확대로 글로벌 뷰티 매출이 125% 증가하는 성과도 거뒀다.

이 대표는 또 “현재 시장 점유율은 3% 수준으로 경쟁사 대비 거래액이 9분의 1, 매출액은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지적하신 사항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온라인 플랫폼 이용자 실태조사를 추진할 예정이며, 관련 법안과 제도 개선 방안도 함께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송 의원이 ‘플랫폼-판매자 간 공정성 점검’을 위해 증인으로 소환한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일정상의 사유를 들어 출석하지 않았다.
심하연 기자
si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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