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신약의 결합…엑스페릭스가 그리는 ‘디지털 융합의약품’ 청사진

AI와 신약의 결합…엑스페릭스가 그리는 ‘디지털 융합의약품’ 청사진

종합 ID 바이오 인증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
한미약품과 비만 디지털 융합의약품 공동 개발

기사승인 2025-10-20 06:00:21
윤상철 엑스페릭스 대표. 신대현 기자

인공지능(AI) 알고리즘 기반 디지털 신원 확인 솔루션 전문기업 엑스페릭스가 공공보안 규제 산업에서 검증된 AI 기술력과 데이터 처리 노하우를 헬스케어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윤상철 엑스페릭스 대표는 최근 쿠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5년 내에 엑스페릭스는 AI 디지털 신원 확인 및 AI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엑스페릭스는 공항의 여권판독기나 주민센터의 지문스캐너 등 디지털 신원 확인 장비를 개발·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7년 창사 이후 현재까지 전 세계 130여 개국 정부기관에 제품을 공급했다. 특히 미국에서 FBI 인증 단계 중 최상 등급인 ‘FBI Appendix F’ 규격 인증과 미국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 얼굴 위·변조 탐지 성능 평가(PAD) 인증 등 글로벌 인증을 획득해 미 연방공무원증 발급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또 프랑스 정부의 전자여권 발급용 지문 스캐너 독점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

엑스페릭스는 범죄자 감식, 공공치안 등 보안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AI 솔루션과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종합 ID 바이오 인증 플랫폼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윤 대표는 “엑스페릭스의 생체정보와 AI 분석 기술을 의료, 건강관리 영역으로 확장하면 개인 맞춤형 치료와 데이터 기반 건강관리 혁신을 실현할 수 있다”며 “특히 디지털치료제(DTx) 분야에서 AI를 통해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 분석하고, 치료 반응을 최적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엑스페릭스 지문스캐너. 엑스페릭스 제공

엑스페릭스는 전 세계 정부기관 보안 환경 지원 경험을 토대로 AI 헬스케어 플랫폼 ‘엑스페릭스 케어 엔진(Xperix Care Engine)’을 개발 중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디지털 융합의약품 상업화 모델을 세계 최초로 구축한 DTx 전문기업 베이글랩스를 인수했다.

이번 인수를 통해 현재 한미약품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비만 디지털 융합의약품 사업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해당 제품은 한미약품의 차세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비만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와 엑스페릭스의 ‘AI-DTx’ 플랫폼을 결합한 치료법이다. AI-DTx는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체성분계 등 다양한 디지털 기기와 연동해 환자의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한다. 이를 바탕으로 개인별 맞춤형 식이·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해 치료 효과와 환자 약물 순응도를 개선하는 것이 특징이다.

엑스페릭스는 비만 디지털 융합의약품 상용화를 위해 연내 확증임상 신청서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할 예정이다. 윤 대표는 “한미약품의 비만 치료제를 처방받았을 때 AI-DTx 플랫폼을 함께 사용하게 되면 생활습관이나 운동을 중재하며 비만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플랫폼은 비만뿐만 아니라 근감소, 관절염, 당뇨병 등 다른 질환 치료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와 AI, 광학문자인식(OCR) 등 첨단 기술의 융합을 강화해 기술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글로벌 시장 확장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인증·보안 기술 노하우를 기반으로 혁신적인 의료, 건강관리 분야 솔루션 제공자로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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