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證 “中 한화오션 제재 리스크 제한적…오히려 수혜”

유안타證 “中 한화오션 제재 리스크 제한적…오히려 수혜”

기사승인 2025-10-15 10:38:03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전경. 연합뉴스 

유안타증권은 중국이 한화오션에 대한 대미 제재와 관련해 실질적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 오히려 미중 갈등이 심화될 경우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43분 기준 한화오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3.10% 오른 10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한화오션 주가는 전날 5.75% 급락한 10만31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중국이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 5곳을 겨냥한 제재를 발표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기 때문이다. 

중국 상무부는 전날 “미국이 중국에 대해 취한 해사·물류·조선업 (무역법) 301조 조사 조치에 반격하기 위해 ‘한화오션주식회사 5개 미국 자회사에 대한 반격 조치 채택에 관한 결정’을 공표한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 업체는 한화쉬핑, 한화필리조선소,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 한화쉬핑홀딩스, HS USA홀딩스다. 이에 따라 해당 업체는 중국 내 거래 등 활동이 금지됐다. 

다만 한화오션의 이날 장 초반 상승세는 중국발 제재가 제한적이라는 투자업계 분석의 여파로 해석된다. 

김용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제재는 현재 조선해운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없다”며 “실질적 영업회사인 한화쉬핑은 에너지 해운에 주목하는 회사다. LNG 운반선과 MR 탱커를 한화필리조선소에서 발주했는데, MR 탱커는 북미 연안 운송용이고, LNG선은 목적지가 중국일 가능성이 그리 높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해상 LNG 수입 시장에서 매우 압도적인 점유율을 갖고 있다면 이러한 제재가 영향을 줬겠으나, 지난해 기준 중국 외에도 유럽, 일본, 한국 등 미국 LNG를 구매할 큰손들은 얼마든지 있다”며 “애초에 한화쉬핑과 한화필리조선소의 사업은 중국과 엮일 가능성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유안타증권은 중국발 제재가 확장되면서 미중 양강구도의 조선해운 분쟁이 격화될 경우 오히려 국내 조선업체는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조선해운 분쟁이 확산되면 국내 조선업체들은 미국의 대리인 역할을 맡아 혜택을 누릴 수 있다”면서 “중국은 글로벌 조선시장에서 60%를 점유하는데, 이는 미국이 과징금을 통해 중국 조선업을 제재할 근거”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해운업을 통한 제재는 다국적 메이저 해운사들의 존재와 항로스왑 등을 통해 영향을 희석할 수 있지만, 신조 발주시장에선 점유율이 너무 높기 때문에 중국에는 직접적 피해를, 한국은 그만큼의 혜택을 가져다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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