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날이 발전하는 ‘피터’ 정윤수 “2022 DRX처럼” [베이징 현장]

나날이 발전하는 ‘피터’ 정윤수 “2022 DRX처럼” [베이징 현장]

KT, 3연승으로 롤드컵 8강 선착
서폿 ‘피터’ 정윤수 인터뷰
“운 세 번 좋으면 우승…운 잡을 수 있는 실력 갖춰야”

기사승인 2025-10-17 19:24:04
‘피터’ 정윤수가 17일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5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 2승조 탑e스포츠(TES)와 경기가 끝난 뒤 쿠키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김영건 기자

“8강을 먼저 왔지만 아직 도전자의 입장이에요. 겸손한 마음으로 가장 낮은 위치에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2022년 DRX를 생각하면서 8강 준비할게요.”

KT 롤스터는 17일 오후 5시(한국시간) 중국 베이징 스마트 e스포츠 센터에서 열린 ‘2025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스위스 스테이지 3라운드 2승조 탑e스포츠(TES)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0 완승을 거뒀다. LCK 4팀 중 최약체라고 평가받던 KT는 예상을 깨고 대회 3연승을 질주하며 녹아웃 스테이지에 입성했다. 

‘피터’ 정윤수는 경기 후 쿠키뉴스와 만나 “1세트에 제가 너무 못한다고 느꼈다. 2세트에는 훨씬 여유롭게 플레이했다. 경기 중에 발전한 게 스스로 느껴져서 승리가 더 기쁘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KT 아카데미에서 뛰는 친동생 정휘찬의 조언을 언급한 그는 “휘찬이가 어제 TES를 분석해서 정글과 서폿의 움직임을 조언해줬다. 그게 큰 도움이 됐다”며 “평소에 중국 서폿 개인 화면을 분석한 점도 효과적이었다”고 만족했다. 

KT의 상승세는 스크림부터 예견됐다. 양질의 연습을 진행한 덕에 데이터도 원하는 만큼 쌓았다. 정윤수는 “감독·코치님의 헌신이 발전 비결이다. 어제도 새벽 3~4시까지 서로 다투면서 밴픽을 준비하셨다. 그런 열정이 좋은 성적으로 연결되는 것 같다. 2세트 밴픽을 보고 ‘무조건 이기겠다’고 생각했다”며 “한타력이 눈에 띄게 좋아진 점도 승리 요인”이라 3연승 배경을 설명했다.

정윤수는 “저만 잘하면 된다”며 웃은 뒤 “제가 제 역할을 잘 수행한다면 훨씬 잘 풀릴 것 같다. 다들 잘하는 선수지 않나. ‘퍼펙트’ 이승민도 점점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그 경기력을 보면 당연히 KT가 언더독”이라던 정윤수는 “하지만 KT도 자랑스러운 LCK팀이다. ‘할 수 있다’는 긍정 마인드를 지속적으로 주입했다. 매번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머릿속으로 구상했다”고 강조했다.

8강 상대 예측에 대해서는 “LCK팀을 정말 만나기 싫다. 너무 무섭다”면서 손사래를 쳤다. 그러면서 “플라이퀘스트가 ‘KT가 가장 약하다’고 한 인터뷰를 봤다. 플라이퀘스트를 만나서 LCK의 위엄을 보여주고 싶다”고 바랐다.

끝으로 정윤수는 2022년 언더독 위치에서 롤드컵 우승을 이룬 DRX를 언급하며 “운이 세 번만 좋으면 우승이다. 운과 만났을 때 그것을 잡을 수 있는 실력을 준비해야 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해 준비하면 높은 곳에 올라갈 수 있다. 2022년 DRX처럼 언더독의 반란을 이루겠다”고 힘줘 말했다. 

베이징=김영건 기자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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