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세·와이스 이어 류현진까지 ‘와르르’…한화 ‘선발야구’ 언제쯤

폰세·와이스 이어 류현진까지 ‘와르르’…한화 ‘선발야구’ 언제쯤

기사승인 2025-10-22 06:00:28
류현진. 연합뉴스

믿었던 외국인 원투펀치가 무너졌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류현진까지 버티지 못했다. 승리하긴 했지만 ‘선발야구’를 또다시 하지 못한 점은 한화 이글스의 고민으로 남았다.

류현진은 21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플레이오프’ 삼성 라이온즈와 3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6피안타(2피홈런) 3탈삼진 1볼넷 4실점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의 난조에도 한화는 5-4로 승리하며 시리즈 2승(1패)째를 올렸다. 4~5차전 중 한 경기만 잡으면 한화의 19년 만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현실이 된다.

한화는 1~2차전에서 외인 에이스들의 부진으로 난항을 겪었다. 정규시즌 트리플 크라운(평균자책점·승리·탈삼진 1위)을 달성한 코디 폰세는 1차전 6이닝 6실점(5자책)으로 부진했다. 2선발 라이언 와이스도 2차전에 나서 4이닝 5실점, 조기 강판의 수모를 당했다. 정규시즌에서 보여줬던 ‘선발야구’를 위해서는 류현진의 활약이 절실했던 상황이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삼성전에 유독 못 던졌다. 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50(10이닝 5실점)을 기록했다. 대구에서는 더 약했다. 4월5일 대구 경기에서 5이닝 4실점으로 부진한 그는 한국 복귀 첫해였던 지난해에도 대구에서 1승1패 평균자책점 6.30(10이닝 7실점)으로 무너졌다. 대구의 타자 친화적인 특성에 고전하는 모양새였다.

류현진의 이번 포스트시즌 등판은 2007년 이후 18년 만이었다. 류현진은 2007년 삼성과 준플레이오프PO 1차전 선발 투수로 나와 승리를 챙겼다. 3차전 홀드까지 기록한 그는 팀의 플레이오프행을 이끌었다. 한화가 마지막으로 가을야구에서 이긴 시리즈였다.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 연합뉴스 

오랜만에 플레이오프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시속 140km대 중반 패스트볼에 커터를 섞어 카운트를 잡았다. 이어 특유의 체인지업을 결정구로 활용해 삼성 타자들을 제압했다.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기 위해 커브도 적절한 타이밍에 던졌다. 경기 초반 삼성은 류현진의 볼배합, 구위에 별다른 저항을 하지 못했다.

분위기가 좋았던 상황. 하지만 류현진은 4회 급격히 무너졌다. 1사 후 구자욱에게 1루 내야안타를 내줬다. 류현진은 2스트라이크를 먼저 선점하고도 디아즈에게 결정구를 던지지 못하며 볼넷을 허용했다. 1사 1,2루 위기에서 호기롭게 던진 초구 체인지업이 실투가 됐고, 김영웅은 이를 그대로 넘겼다. 이후에도 밸런스를 잡지 못한 류현진은 김태훈에게 추가 솔로포를 헌납했다. 삼성의 벽에 막힌 그는 4이닝만 소화한 채 조기 강판됐다.

한화의 1~3선발 플레이오프 평균자책점은 9.00(14이닝 14자책점)에 달한다. 1, 3차전을 타선의 힘과 문동주의 역투로 승리했지만, 언제까지 거기에 기댈 수는 없다. 결국 팀의 최대 강점인 선발진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선발이 안정을 되찾아야 불펜 역시 체력을 비축하며 뒷심을 낼 수 있다. 남은 시리즈에서 선발진의 반등이 없다면, 우승은 그저 희망에 그칠 뿐이다.

김영건 기자
dudrjs@kukinews.com
김영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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