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암학회서 신규 파이프라인 대거 공개…“표적항암 첫 선”

한미약품, 암학회서 신규 파이프라인 대거 공개…“표적항암 첫 선”

한미약품, 미국 ‘AACR-NCI-EORTC 2025’서 항암신약 연구 5건 발표
EP300 선택적 분해제, ‘합성치사’ 원리로 특정 암세포만 선택적 사멸
mRNA 플랫폼 기반 STING·p53 면역항암 신약, 항종양 효과 기대

기사승인 2025-10-29 11:36:03
한미약품이 지난 22~26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 암 학술대회 ‘AACR-NCI-EORTC 2025’에서 임상 연구 결과 5건을 포스터 발표했다. 한미약품 제공

한미사이언스 핵심 사업회사 한미약품이 세계적 권위의 암 학회에서 ‘EP300 선택적 분해제’를 처음 공개하는 등 차세대 모달리티(치료적 접근법) 연구 성과를 선보였다. 

한미약품은 지난 22~26일(현지 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국제 암 학술대회 ‘AACR-NCI-EORTC 2025’에서 △EP300 선택적 분해제 △SOS1-KRAS 상호작용 저해제(HM101207) △STING mRNA 항암 신약 △p53-mRNA 항암 신약 △YAP·TAZ-TEAD 저해제 등에 관한 비임상 연구 결과 5건을 포스터에 담아 발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발표한 EP300 선택적 분해제는 한미의 신규 모달리티 ‘표적 단백질 분해(TPD)’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항암신약이다. EP300 단백질에 의존하는 암세포 혹은 CBP 유전자에 변이가 있는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사멸시키는 ‘합성치사’ 원리로 작용한다.

이번 학회에서 한미약품은 EP300 선택적 분해제가 EP300 의존성 세포주와 CBP 변이 세포주에서 항종양 활성을 나타내는 결과를 발표했다. 나아가 전립선암 이종이식 동물 모델에서 기존 1차 치료제와 EP300·CBP 이중 저해제 대비 우수한 종양 억제 효과를 입증했다. 연구 결과를 통해 EP300 선택적 분해제의 대사 안정성과 경구 투여 가능성을 토대로 EP300 의존성 암과 CBP 변이 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 옵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SOS1-KRAS 상호작용 저해제(HM101207)’의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항종양 효력이 나타난 결과도 발표했다. HM101207는 암을 유발하는 유전자 돌연변이 중 치명적인 KRAS 변이가 활성화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신호전달 연쇄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하는 SOS1 단백질과 KRAS 간의 결합을 억제하는 새로운 저해제다. HM101207은 다양한 RAS-off 저해제와의 병용요법에서 항암 시너지 효과도 입증해 글로벌 항암제 병용 전략에서 활용될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차세대 모달리티로 주목받는 ‘mRNA 플랫폼’ 기반 면역항암 신약들의 연구 성과도 선보였다. STING mRNA 항암 신약은 STING 단백질을 직접 발현시켜 강력한 항암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치료제다. 면역 반응의 시작점을 근본적으로 재구성해 종양에 맞서는 ‘리부트’ 전략으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이번 학회에서 발표한 연구 결과, 대장암 및 폐암 동물 모델에서 STING mRNA 단독 투여만으로 유의미한 종양 성장 억제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이 나타났다. 

또 다른 mRNA 플랫폼 기반 신약인 p53 mRNA 항암 신약은 대표적 종양억제 유전자인 p53 단백질을 세포 내에 정상적으로 발현시켜 암세포의 자멸을 유도하는 치료제다. 이번 학회에서는 폐암 및 난소암의 동소이식 동물 모델에서 암세포 성장을 효과적으로 억제하는 결과를 공개했다. 나아가 p53 mRNA 항암 신약은 파클리탁셀 저항성 세포주에서도 유효한 약효를 나타내며 내성 극복에 대한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미의 YAP·TAZ-TEAD 저해제는 Hippo 경로 변이 암에서 과도하게 활성화된 YAP·TAZ-TEAD 신호를 조절한다. 또 TEAD의 안정화에 주요 역할을 담당하는 팔미테이트 결합 포켓(PBP)을 표적한다. 이번 학회에선 YAP·TAZ–TEAD 저해제가 Hippo 경로 변이 중피종 세포주에서 우수한 성장 억제 활성을 보인 연구와, 용량 의존적으로 YAP·TAZ–TEAD 표적 유전자 발현을 유의하게 감소시킨 결과가 보고됐다. 단백뇨 등 신독성 지표에서도 경쟁약물 대비 우수한 안전성을 나타냈다.

최인영 한미약품 연구개발(R&D)센터장은 “한미의 신약 개발에서 핵심 근간을 이루는 항암 파이프라인은 표적 단백질 분해(TPD)와 메신저 리보핵산(mRNA),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항체-약물 접합체(ADC), 단일도메인항체(sdAb) 등 다양한 모달리티 분야로 혁신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eunbeen1123@kukinews.com
김은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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