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국내 최고 금융그룹 자리를 놓고 벌이는 실적경쟁이 3분기에도 재현되고 있다. KB금융의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순익이 신한금융을 근소한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신한금융이 수성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1일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신한금융과 KB금융의 3분기 누적 기준 순익 추정치는 각각 2조6520억원과 2조6736억원으로 나타났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9971억원, 2분기 8920억원의 순익을 기록한데 이어 3분기 7629억원의 순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순익 추정치 7629억원은 전년 동기 대비 7.42% 증가한 수준이다.
KB금융은 1분기 8701억원, 2분기 9901억원의 순익을 기록해 상반기 순익 규모에서 신한금융에 뒤쳐졌다. 하지만 3분기 순익 추정치는 8134억원으로 신한금융을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서는 KB금융과 신한금융의 누적 순익차이가 216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전망되면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앞서 상반기 실적 발표 당시 KB금융의 순익이 신한금융을 앞지를 것으로 전망됐으나 신한금융이 근소한 차이로 KB금융을 앞지른 바 있기 때문이다.
KB금융 관계자도 “둘 다 잘하고 있는 회사들인 만큼 지금 어디가 앞선 것으로 말하기 어렵다”며 “단지 어느 한 회사의 우위가 2~3년 장기화 되면 그때는 확실히 리딩그룹으로 말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윤종규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됨에 따라 윤종규 2기 체제를 중심으로 본격적인 1위 굳히기 전략에 나설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그룹의 취약 부분인 생명보험사 인수를 통해 신한금융과의 격차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M&A의 전문가인 윤 회장이 새로운 승부수를 던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신한금융도 턱 밑까지 추격해온 KB금융에 맞서 M&A 카드를 꺼내 들었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 1일 열린 창립 16주년 기념식에서 “시장을 예의 주시하며 기회가 왔을 때 적극적으로 M&A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이 롯데 손해보험사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까지 했다.
한편 업계 3위인 하나금융의 3분기 순익 전망치는 5556억원으로, 누적기준 1조5866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밖에 우리은행은 3분기 3996억원, 기업은행은 3433억원의 순익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