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겹호재에 하루만에 ‘반등’...순항 이어갈까?

조선주, 겹호재에 하루만에 ‘반등’...순항 이어갈까?

외국인 순매수 1~4위 모두 조선주
캐나다 해군 차세대 잠수함 사업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당분간 긍정적 시각 유지"

기사승인 2025-08-28 06:00:08
 HD현대중공업(위)·HD현대미포(아래) 야드 전경. HD한국조선해양 제공

조선주가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조선주는 외국인이 집중적으로 순매수에 나서며 주가를 끌어 올렸다. 전문가들은 최근의 호재들과 관련해 조선업계의 수혜가 구체화되는 시점까지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것을 조언하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HD현대미포는 전 거래일보다 2만7500원(14.59%) 치솟은 21만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HD현대중공업은 11.32% 급등했고 삼성중공업은 6.80% 강세 마감했다. HD한국조선해양(6.48%), 한화오션(2.88%) 등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외국인이 조선주를 쓸어 담으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 순매수 상위 1~4위가 모두 조선주였다. HD현대중공업(918억원), 삼성중공업(847억원), HD현대미포(826억원), HD한국조선해양(370억원) 순이다.

조선주는 지난 26일 한·미 정상회담이 마무리됨에 따라 차익 매물이 쏟아져 나오며 하락했지만 하루 만에 분위기가 급반전했다. HD현대의 조선 계열사 합병 추진 소식에 캐나다 잠수함 사업 결선 진출 소식이 더해지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이날 “캐나다 해군 차세대 잠수함 사업(CPSP) 숏리스트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시스템즈(TKMS)와 연합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이번 사업은 3000톤급 잠수함 12척을 도입하는 내용으로 규모만 최대 20조원에 달한다. 운영·유지 비용까지 고려하면 최대 60조원으로 추정된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소식도 주가에 힘을 더했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중공업, HD현대미포는 이날 각각 이사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했다. 연내 임시주총과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12월 통합 ‘HD현대중공업’으로 새 출범할 예정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 마지막날 일정으로 한화 필리조선소를 시찰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를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미국이 힘을 모아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의 기적을 현실로 빚어내자”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조선업을 둘러싼 대외 수주 모멘텀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강경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캐나다 잠수함 숏리스트 선정과 관련해 “최종 사업자 선정 기대감에 잠수함 제작을 위한 서플라이 체인까지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지금까지 도달한 마일스톤으론 조선사 및 서플라이 체인 실적 추정치나 기업가치에 반영할 수 없지만 주가는 최종 사업자 선정 기대감을 반영해 먼저 반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엄경아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으로 미국이 단기간 조선업 재건을 주도하기는 어렵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한국의 역할이 더 많아질 것으로 판단되며 국내 조선업계의 수혜가 구체화되는 시점까지 긍정적인 투자시각을 유지해도 좋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임성영 기자
rssy0202@kukinews.com
임성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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