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하나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선임 절차에 제동을 걸었다. 김 회장에 대한 검사가 진행되는 만큼 검사가 끝날 때 까지 선임절차를 보류하라는 요청이다. 하지만 하나금융은 예정대로 선임 절차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하나금융의 충돌이 불가피해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에 금감원 검사가 진행되는 약 2주 가량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중단할 것으로 요구했다. 이는 금감원이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에 대한 각종 의혹을 조사중인 상황에서 조사가 끝나기도 전에 김 회장의 3연임이 결정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김 회장이 3연임에 성공하고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하나금융에 발생할 최고경영자(CEO) 공백 상태에 대한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은 현재 김 회장과 함영주 하나은행장이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의혹에 대해 검사를 진행중이다.
하나금융 회장추천위원회(회취위)는 금융당국의 이러한 요청에도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금감원이 지난 12일 간담회에서 회취위에 이러한 내용을 전달했으며, 회취위는 금융당국의 요청에 선임 절차를 계획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말했다.
하나금융 회취위는 예정대로 15일부터 회추위를 열고 16일 최종 후보 3인을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최종 회장 후보는 오는 22일 결정된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 9일 차기 회장 후보군을 16명으로 압축했다. 압축된 후보군에는 김 회장과 김병호 하나금융 부회장 등 내부인사 4명과 외부인사 12명이 포함됐다.
금융권에서는 하나금융 회취위의 결정에 따라 금융당국과 하나금융 회취위의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