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이 자살 관련 내용을 보여주는 사진을 퇴출시키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 2017년 영국에서 발생한 14세 소녀의 죽음이 발단이 됐다. 당시 14세였던 몰리 러셀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녀의 아버지 이런 러셀은 딸이 죽기 직전에 인스타그램에서 자해 관련 사진 등을 본 것을 발견했다면서 인스타그램이 딸의 죽음에 책임이 있다고 비난해 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8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은 애덤 모세리 인스타그램 대표가 전날 자살이나 자해 관련 노골적인 포스팅을 찾아내 제거하겠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애덤 모세리 대표는 자살이나 자해 등을 논의하는 내용 역시 검색에서 나타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모세리 대표는 “그동안 우리는 자해를 고무하는 내용의 콘텐츠는 금지해왔지만, 이용자가 자신에 관한 이야기를 할 필요성이 있을 때는 자해 사진 등을 허용했다. 그러나 앞으로는 정책을 바꿔 어떠한 구체적인 자해 사진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방침의 적용 시기와 관련한 질문에 그는 “가능한 한 빨리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이언 러셀은 인스타그램의 조치를 환영하면서 신속하게 이행되기를 바란다면서 “다른 소셜미디어 플랫폼 역시 젊고 상처받기 쉬운 이용자가 안전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느끼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내에서도 지난해 자살유해정보가 가장 많이 신고된 온라인 채널은 인스타그램이라는 조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보건복지부와 경찰청, 중앙자살예방센터가 지난해 7월 2주간 온라인 생명존중문화 확산을 위해 집중적으로 국민 참여 자살유해정보 클리닝 활동을 실시한 결과, 1만7338건이 신고됐으며 인스타그램이 가장 많았다. 특히 자살유해정보 내용 중 절반 가량은 ‘자살 관련 사진·동영상 게재(8039건)’로 분석됐다.
당시 조사결과 발표에서 한창수 중앙자살예방센터장은 “작년 대비 자살 관련 사진, 특히 자해사진이 인스타그램 및 SNS를 통해 급격하게 확산되고 있는 것은 상당히 위험하다”며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및 통신사업자와 보다 긴밀히 협조하여 모니터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