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업체, 불화수소 中 화학사에 대량 주문…외신 보도

국내 반도체업체, 불화수소 中 화학사에 대량 주문…외신 보도

기사승인 2019-07-17 10:04:44 업데이트 2019-07-17 10:04:47

일본의 대(對) 한국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출규제로 인해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중국 화학회사로부터 불화수소(에칭가스)를 주문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6일 중국 상하이증권보 인터넷판은 산둥성 소재 화학사 빈화(濱化)그룹이 한국의 일부 반도체 회사로부터 전자제품 제조급 불화수소 주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일본 교도통신도 17일 상하이증권보를 인용해 한국 반도체 업체가 중국 기업으로부터 불화수소를 공급받기고 했다고 보도했다.

관련 외신 보도에 의하면 빈화그룹은 한국 반도체 기업에 불화수소 납품을 위해 여러 차례의 샘플 테스트와 일부 실험을 진행했으며, 한국 반도체 기업과 정식으로 협력 관계를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빈화그룹과 계약을 맺은 한국 반도체 기업이 어느 회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일본 17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전자가 일본 수출규제 강화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제 테스트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삼성전자가 반도체공장에서 새로운 재료 시험 시 사용하는 라인에 일본 기업 이외의 업체 불화수소를 투입해 시험을 시작했다”며 “중국이나 대만, 한국 기업 제품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은 지난 1일자로 수출관리 규정 개정을 통해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반도체 소재 포토리지스트, 에칭가스, 플루오린폴리이미드 3개에 대해 수출규제를 강화한다고 공식화한 바 있다.

수출규제 대상은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 등에 사용되는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반도체 기판 제작 때 사용되는 감광제 리지스트, 반도체 세정에 사용하는 에칭가스(고순도불화수소) 등이다.

이러한 일본의 소재 수출규제로 국내 기업들은 일본 현지를 찾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게 나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운 이달 7일부터 12일까 일본 출장을 통해 현지 업체들과 만나 대응 방안 마련을 모색하기도 했다. 이어 이 부회장은 귀국 후인 13일 디바이스솔루션(DS) 및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경영진을 소집해 긴급 회의를 열고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마련을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이날 일본 출장 결과를 공유하면서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수급 현황과 전체 사업에 미치는 영향·향후 대응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SK하이닉스도 원자재 수급방안 논의를 위해 대외협력총괄 김동섭 사장이 지난 16일 일본 방문길에 올랐다. SK하이닉스 측은 “일본의 원자재 협력사 방문을 위해 김동섭 사장이 16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면서 “김 사장은 주요 협력사 경영진들과 만나 원자재 수급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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