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기아차는 전 거래일보다 9.65% 뛴 9만 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이날 장 초반부터 기아차가 애플카 생산과 관련해 애플로부터 4조원 규모의 투자를 받을 것이란 보도가 나오면서 한때 장중 최고가는 10만2000원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국내 한 언론에 따르면 기아차와 애플은 애플카 생산을 위해 이달 중 4조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는 구체적인 계약 일정이 17일이며 생산은 미국에 있는 기아 조지아공장에서 이뤄질 것이란 내용도 담겼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까지 기아차와 애플의 협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애플 분석가로 알려진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애플카가 현대의 전기차 플랫폼인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현대 모비스가 부품 설계 및 생산을 주도하고 기아가 미국에서 생산을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기아차 측에서 이날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지만 투자자들은 이탈하지 않았다. 앞서 회사 측은 지난달 20일에도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과 관련해 다수 해외기업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애플카 기대감에 이어 지난달 미국에서의 기아차 판매량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는 소식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는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11.4% 증가한 4만4965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현대차 판매량 증가폭(4.7%)을 넘어선 것으로 1월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0월부터 미국 생산을 시작한 신형쏘렌토의 리테일 판매가 본격화되면서 외형성장 및 수익성이 개선됐다"면서 "신차출시가 지속되면서 미국시장에서 선순환 효과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며 성공적인 신차효과는 수요가 회복되고 시장이 안정화되는 구간에서 더 높은 점유율 상승 및 수익성 개선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jihy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