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승부’ 실제 주인공 ‘바둑황제’ 조훈현 9단이 오랜만에 바둑판에서 속력행마를 뽐냈다. 하지만 중국 남자 랭킹 1위-여자 랭킹 1위로 팀을 이룬 막강한 우승 후보에 막혀 승리는 얻지 못했다.
제9회 루양·즈방배 한중일 삼국 바둑 명인 페어전 8강이 7일 중국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 소요진 공원에서 열렸다. 한국대표로 출전한 조훈현·조혜연 페어와 박정환·오유진 페어는 8강에서 중국의 벽에 가로막히며 조기 탈락했다.
8강에서 중국 남녀 랭킹 1위 딩하오·저우훙위 페어를 만난 조훈현·조혜연 페어는 138수 만에 흑 불계패했고, 박정환·오유진 페어는 중국 당이페이·탕자원 페어에게 230수 만에 흑으로 불계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초청전으로 열린 이번 대회는 한국 2개 팀과 주최국 중국 4개 팀, 일본 2개 팀 등 8개 팀이 출전했다. 쿠키뉴스 취재 결과, 한국 대표 선수들은 주최측인 중국에서 선수 면면을 확정해 초청했다.
8강에서 한국 2팀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4강은 중국 딩하오·저우훙위 vs 일본 시바노 도라마루·우에노 아사미, 중국 당이페이·탕자원 vs 일본 고바야시 사토루·아오키 기쿠요 대결로 펼쳐졌다. 그 결과 딩하오·저우훙위 페어와 당이페이·탕자원 페어가 승리하면서 결승은 8일 중국 기사 내전으로 펼쳐진다.
중국위기협회와 허페이시 인민정부가 주최하고 허페이시 체육국, 루양구 인민정부가 공동 주관한 제9회 루양·즈방배 한중일 삼국 바둑 명인 페어전은 즈방(ZBOM)가구에서 후원했다. 우승팀에는 20만 위안(약 3860만원), 준우승팀에는 15만 위안이 주어지며 4강 패자 12만 위안, 8강 패자에게는 10만 위안의 상금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