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달군 3色 유세…‘해양수도’ vs ‘우주항공’ vs ’미래‘ [21대 대선]

PK 달군 3色 유세…‘해양수도’ vs ‘우주항공’ vs ’미래‘ [21대 대선]

기사승인 2025-05-14 20:33:4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4일 경남 창원시 상남분수광장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20일 앞두고 주요 대선 후보들은 부산·경남(PK) 지역에서 총력 유세전을 펼쳤다. 

이재명 후보는 14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참배를 시작으로 부산 서면, 경남 창원, 통영, 거제를 잇따라 방문하며 정권심판론과 해양수도로서 부산의 비전을 강조했다. 

그는 “부산은 민주주의의 성지이자 민주 투사 김영삼의 정치적 고향”이라고 강조하며 국민의힘을 향해 “군사 쿠데타 수괴를 제명조차 하지 않는 정당이 어떻게 자유민주주의를 논할 수 있는가. 계엄 해제, 내란 책임자 문책, 탄핵 모두 반대하는 그들이야말로 퇴출돼야 할 정치세력”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 후보는 부산에서 해양수산부 이전과 HMM 본사 유치를 약속하며 ‘해양수도 부산’ 구상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는 “북극 항로는 머지않아 현실이 될 것”이라며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일본 등 경쟁국에 해운 주도권을 넘기게 된다. 해운, 조선, 서비스산업 등 전방위 인프라를 부산에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산업은행 부산 이전’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약속”이라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

창원에서는 “부마항쟁으로 군사정권에 저항했던 위대한 도시”라며 “그 정신으로 오늘날의 내란도 반드시 제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후보는 제조업이 발달한 경남 지역의 특징을 반영해 ‘경제 살리기’를 내세웠다. 그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을 결합한 제조업 전환을 통해 지역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지 않고 일자리를 찾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며 “창원과 경남의 제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중앙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또 이 후보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고향인 거제를 방문해 “친위 군사쿠데타가 성공했다면 지금쯤 군인이 지배하는 나라 됐을 것”이라며 “총보다 강한 투표로 반드시 내란을 진압해야 한다. 그래야 대한민국이 다시 진짜 대한민국이 된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경남 통영 강구안 문화마당에서 열린 유세에 조선·해양 산업, 동남권 성장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3일 부산 자갈치 시장에서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경남 진주를 시작으로 사천, 창원, 밀양, 양산 등을 돌며 지역 산업 육성과 과학기술 기반 경제 전략을 강조했다. 그는 진주 유세에서 “내가 대통령이 되면 과학기술 대통령이 되겠다”고 선언했고, 사천 우주항공청을 방문해 “연간 1조원이 채 되지 않는  현재 예산으로는 부족하다. 적어도 연간 10조원은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원에서는 두산에너빌리티를 찾아 원전 수출 산업 지원 방안을 논의하며 “소형모듈원전(SMR)에 큰 관심이 있다. 현장을 방문해 기대가 크다”며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두산 중공업을 단순히 하나의 회사가 아닌 미래를 열어가는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김 후보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 대한 작심 비판도 이어갔다. 그는 밀양을 찾아 “(이 후보 수사 관련) 어떤 사람은 죽어버리고 본인이 계속 재판받고 있는 걸 알지 않냐”며 “이런 사람한테 대한민국을 맡기면 어떻게 되겠냐. 완전히 팍 썩어버렸다”고 저격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14일 오후 자갈치 시장 상인과 악수하고 있다. 송금종 기자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부산 일대에서 하루 종일 유세를 벌였다. 부산대학교를 찾아 젊은 세대와 소통하며 지지를 호소했고, 범어사와 성균관 유도회 등을 찾아 종교계와의 접점도 넓혔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내건 ‘서울대 10개 만들기’ 정책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비판하며 거점 수도권 대학 정원을 조정하고 지방거점국립대간 교육 교류를 대안으로 제시했다. 또 이재명 후보의 HMM 부산 이전 구상에 대해선 “민간기업 이전을 매표 수단처럼 이용하는 것은 위험하다. 회사가 자율적으로 판단할 일”이라고 견제구를 날렸다.

끝으로 이 후보는 서면 거리 유세에 나서 “부산이 사랑한 두 분의 전직 대통령, 김영삼·노무현을 계승할 후보는 바로 저 이준석”이라며 “앞으로 힘들게 정치하겠다. 사탕발림, 거짓말, 과장 모두 하지 않겠다. 이 길이 외롭지 않도록 여러분들이 함께 해달라”고 외쳤다.
 
권혜진 기자, 송금종 기자, 윤상호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송금종 기자
윤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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