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1차 토론회, 민생·트럼프 대응·에너지 정책 놓고 격돌 [21대 대선]

대선 1차 토론회, 민생·트럼프 대응·에너지 정책 놓고 격돌 [21대 대선]

이재명 “추경 통해 내수 경제 살려야”…김문수 “일자리 창출 기업 혜택”
트럼프 통상 대응서 이재명 “국익 우선”·김문수 “한미 신뢰”
이재명 “재생 에너지” vs 김문수 “원전 필요”

기사승인 2025-05-18 23:16:59
김문수 국민의힘(왼쪽부터)·권영국 민주노동당·이준석 개혁신당·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SBS 프리즘센터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21대 대선 1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대권주자 4인이 제21대 대통령 선거 1차 토론회에서 민생 경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대응, 에너지 활성화 방안 등을 놓고 각기 다른 해법을 내놨다.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김문수 국민의힘·이준석 개혁신당·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서울 상암동 SBS 스튜디오에서 개최한 토론회에서 자신들의 공약과 정책 방향성에 대해 설파했다.

시작은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이었다. 이재명 후보는 “지금 당장 서민 경제가 너무 어렵기 때문에 정부가 제 역할을 해야 한다”며 “곧바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을 통해 내수 경제를 살려야 한다. 장기적으론 성장 동력을 회복하기 위해 AI(인공지능)를 포함한 첨단기술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특히 문화산업 육성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고 공평한 성장 기회를 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문수 후보는 “소상공인 채무를 조정하는 등 금융 지원을 강화하겠다. 최근 건설업이 어려운데 이에 대해 특별 지원책을 마련하겠다”며 “규제를 많이 없애서 기업들이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국내에서 마음 놓고 사업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 특히 일자리 창출 기업에 대해 특별 혜택을 많이 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지역경제현실에 맞게 최저임금을 자율 조정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겠다”며 “자영업자 숨통부터 틔우겠다. 포퓰리즘이 아닌 교육과 생산성으로 대한민국이 다시 성장할 수 있게 하겠다”고 전했다.

권영국 후보는 “성장에 가려진 불평등을 직시해야 한다. 해답은 부자감세가 아닌 부자증세”라며 “대기업과 고소득자에게 공정한 책임을 묻고 그 재원을 국민에게 돌려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국익’·김문수 ‘신뢰’…엇갈린 트럼프 해법

대선 후보 4인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통상 해법에 대해서 엇갈린 해답을 내놨다. 이재명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국제 경제 질서가 요동치고 있다”며 “관세정책을 통해 우방국까지 상당히 높은 강도로 압박하고 있다. 대한민국 수출 기업이 혼란에 빠져 있기 때문에 미국과 관세 관련 협상을 당장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의 중요한 원칙은 국익 중심으로 가는 것”이라며 “미국의 (여러) 요구가 많겠지만 100% 관철하진 않을 것이다. 섬세하고 유능하게 이 사태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에서 중요한 건 신뢰다”라며 “서로 믿을 수 있을 때만 한미동맹을 더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당선되면 신뢰를 바탕으로 한미정상회담을 즉시 개최하겠다”며 “북한 핵무기에 대한 대응과 중국과의 관계, 러시아‧우크라이나 문제 등도 있다. 한미 신뢰를 바탕으로 이런 문제들을 관세 유예 종료 기간 전에 성공적으로 끝내겠다”고 부연했다.

이준석 후보는 “한미양국은 단순한 교역국가가 아니라 안보전략을 공유하는 우방국”이라며 “미국과의 연대를 공고히 하기 위해 일본과의 관계를 실용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권영국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은 약탈이다. 현대와 삼성 등의 자본과 일자리를 미국이 뺏어가겠다는 것이다”라며 “통상이 아니라 경제자주권에 대한 침략”이라고 했다.

이재명 “재생에너지 중심” vs 김문수 “원전 필요”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는 원전 정책에 대해서도 대립했다. 이재명 후보는 재생 에너지 중심의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고 김문수 후보는 원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향해 “AI(인공지능) 3대 강국을 언급했는데 원전 늘리지 않고 어떻게 할 것인가”라며 “문재인 정부 탈원전에 대해 잘못됐다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이재명 후보는 “에너지 정책에 대해 원자력발전소의 필요 유무는 일도양단으로 판단할 수 없다”며 “에너지 믹스가 필요하다. 원전도 필요하고, 재생에너지도 필요하고, 다른 에너지도 복합적으로 필요하다”고 답했다. 다만 이재명 후보는 “그 비중을 어떻게 할 거냐는 측면에서 원전은 기본적으로 위험하고 좀 지속성에 문제가 있다. 가능하면 원전을 활용은 하되 너무 과하지 않게 재생에너지 중심 사회로 가자고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문수 후보는 “우리나라는 원전 건설 세계적 선진 강국”이라며 “자꾸 문 전 대통령처럼 영화 하나 보고 원자로가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 잘 관리되는 원전은 위험한 게 아니라 오히려 더 안전하고 친환경적”이라고 맞받았다. 

이에 이재명 후보는 “그렇게 안전하면 후쿠시마나 체르노빌은 왜 원전 사고가 났는가”라며 “폐기물 문제가 해결이 안 되고 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안전한 재생 에너지로 가고 그 사이엔 섞어서 쓰자는 것”이라고 거듭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윤상호 기자, 권혜진 기자, 양다경 기자
sangho@kukinews.com
윤상호 기자
권혜진 기자
양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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