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돈 벌어야 진짜 투자…월배당 ETF로 장기투자 연다” [쿠키인터뷰]

“고객이 돈 벌어야 진짜 투자…월배당 ETF로 장기투자 연다” [쿠키인터뷰]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 인터뷰

기사승인 2025-05-30 06:00:08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이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월배당에 대한 투자자 니즈가 굉장히 커진 상황이다. 매월 받는 배당금은 심리적 안전판 역할로 장기투자를 유인하는 원동력이다. 고객의 우량한 자산을 통한 장기투자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한국투자신탁운용의 철학이자 목표다. 이를 지원할 수 있는 최고의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배당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에 투자자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특히 대선 후보들이 증시 활성화를 위한 공약 가운데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내세우고 있어 향후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실제 투자자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해당 ETF 상품들을 설계해 출시했다. 남용수 한투운용 ETF운용본부장을 만나 관련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남 본부장은 한투운용의 ACE ETF 운용 및 상품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지난 2023년 1월 한투운용에 합류하기 전에는 한화자산운용에서 ETF운용팀장과 퀀트리서치, 자산배분, 퇴직연금 기획 등을 담당했다. 아울러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을 직접 설립해 헤지 펀드(Hedge Fund)를 운용한 경험도 보유한 전문가다. 

“월배당 ETF 배당금, 장기투자의 원동력 작용”

남 본부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배당 ETF는 월배당 ETF로 진화했다. 이는 월배당에 대한 투자자 니즈가 굉장히 커졌기 때문”이라며 “투자자가 월배당 ETF를 매수하는 이유는 배당금 재투자를 통한 복리 효과, 매월 현금흐름을 확보하려는 니즈에 기인한다. 특히 매월 받는 배당금은 투자자에게 심리적 안정판 역할로 작용해 장기투자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한투운용은 지난 13일 배당 성장주에 투자하는 △ACE 미국배당퀄리티 ETF △ACE 미국배당퀄리티+커버드콜액티브 ETF △ACE 미국배당퀄리티채권혼합50 ETF 등 3종을 신규 상장했다. 3개 상품은 미국 자산운용사 위즈덤트리(WisdomTree)가 운용 중인 WisdomTree US Quality Dividend Growth ETF(DGRW)를 기반으로 한다.

한투운용은 이번 ETF 3종을 투자자의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설계했다. 남 본부장은 “ETF 투자자 현황과 특성, 투자 행태 등 투자자 유형과 니즈에 대해 면밀히 분석했다”면서 “외납세(외국납부세액) 개편에 따른 월배당 ETF 페인 포인트(Pain Point, 고객이 불편을 느끼는 지점)를 찾기 위해 노력했다. 설문조사 결과 분석을 바탕으로 미국에 상장된 DGRW가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남 본부장은 “미국배당퀄리티ETF는 자연스럽게 테크주식이 편입돼 ‘테크 시대’, ‘배당 시대’를 잘 반영하고 있는 상품이다. 장기투자 시 꾸준한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고, 성장과 배당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을 지녔다”면서 “채권 혼합 ETF는 퇴직연금계좌에서 안전자산에 해당하기 때문에 100% 한도로 투자할 수 있다. 커버드콜 ETF는 장기 레코드가 좋은 JEPI, JEPQ 두 커버드콜 ETF를 편입해 예상배당률을 6~7% 수준까지 높였다. 따라서 미래 성장성보다 현재 배당이 중요한 투자자에 적합하다”고 진단했다. 

“배당소득 분리과세, 국내 배당 ETF에도 상당한 수혜”

남 본부장은 최근 화제로 부각된 대선 후보들의 배당소득 분리과세 공약 등은 국내 배당 ETF 상품들에 수혜를 줄 호재 요인으로 평가했다. 그는 “배당소득 분리과세, 주주환원 요구 증가 등에 따라 국내 배당 주식들에 상당히 많은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따라서 이를 담고 있는 국내 배당 ETF 역시 수혜를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대선 후보들은 배당소득세 개편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해당 내용을 정식 공약으로 제시하지 않았지만, 배당소득세를 낮추는 게 총액 기준으로 세수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은 바 있다. 또한 같은 당 이소영 의원이 지난 4월 배당 성향 35% 이상 상장법인의 배당소득을 종합소득에 합산하지 않고 별도 세율로 과세하는 소득세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대선 정책공약집을 통해 장기주식 보유자 또는 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등 세제 개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더불어 배당소득에 대해서는 5000만원까지 비과세하고, 초과 소득에 대해선 20% 분리 과세하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해당 이슈는 상당히 크다. 투자자 입장에서 분리과세는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기업 입장에서도 배당을 많이 하게 되고, 주주환원율이 높아질수록 멀티플이 올라가는 형상”이라면서 “이는 곧 주가 상승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짚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이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진행하는 모습. 쿠키뉴스 자료사진

한투운용, “장기투자에 도움 되는 상품 출시할 것”

한투운용은 향후 투자자의 장기투자 문화 활성화를 위한 상품 설계와 출시에 집중할 방침이다. 남 본부장은 “깊이 있는 리서치를 통해 장기투자에 도움이 되는 상품을 출시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며 “투자자가 원하는 상품,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 상품을 늘 고민하고 있다. 시장에 없는 새로운 상품(The First), 투자자가 가지고 있는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해결할 수 있는 상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우리의 철학은 고객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경영진도 성장성을 갖춘 우량한 자산에 장기 투자하는 것을 강조한다”며 “장기 성장성을 보유한 산업이나, 장기 투자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 수 있는 상품 제공에 초점을 두고 싶다”고 부연했다.

마지막으로 남 본부장은 투자자들에게 본인의 여건에 적합한 상품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투자에 있어 최고의 선택은 장기 투자라고 생각한다. 다만 장기 투자에 이르는 길은 사람마다 다르다. 투자 성향, 삶의 목적 등이 제각각이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최고의 상품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행착오를 거쳐 본인에게 적합하고,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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