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우 감독 “GK부터 빌드업…콜롬비아 강하지만 결과 가져오겠다” [쿠키 현장]

신상우 감독 “GK부터 빌드업…콜롬비아 강하지만 결과 가져오겠다” [쿠키 현장]

신상우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 “열심히 준비했다…1·2차전 모두 잘 해낼 것”

기사승인 2025-05-30 06:00:08
신상우 감독과 주장 이영주 선수가 29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이영재 기자

한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이 남아메리카 강호 콜롬비아와 홈에서 2연전을 펼친다. ‘신상우호’ 출범 이후 첫 홈경기로 관심을 모은다.

신상우 감독은 29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내 A매치 경기를 잡아준 협회에 감사드린다”면서 “상대(콜롬비아)가 랭킹은 저희보다 낮지만 최근 경기를 봤을 때 강한 팀”이라고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짧은 시간이지만 저희도 열심히 준비했다. 내일 1차전은 물론 2차전도 잘 경기해서 내용과 결과 모두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 신 감독과 함께 동석한 주장 이영주 선수는 “저희가 재작년 콜롬비아와 월드컵 조별예선에서 0-2로 졌다”면서 “복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설욕 의지를 다졌다. 이영주 선수는 “준비를 잘해서 꼭 복수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선수단은 최근 ‘세대 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어린 선수들이 대거 합류했기 때문인데, 이에 대해 신 감독은 “각 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들 위주로 선발했다”면서 “옆에 있는 이영주 선수나 고참 선수들과 잘 융합하면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이영주 선수 또한 “2000년대생 선수들 중에 잠재력이 많은 선수들이 있다”면서 “대표적으로 김신지 선수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주 선수는 “김신지 선수는 본인 색깔을 드러낼 때는 드러내면서도 잘 맞춰주는 능력도 탁월하다”면서 “제가 보고 있지 않아도 어디에 가 있는지 느껴지는 게 있다”고 칭찬했다.

콜롬비아와 2연전을 앞두고 있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29일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이영재 기자

안헬로 마르실리아(Angelo MARSIGLIA) 콜롬비아 감독이 앞선 인터뷰에서 한국이 강팀이며 저돌적인 공격 축구를 구사한다고 말한 점에 대해서도 화답했다. 신 감독은 “오면서 기사를 봤는데, 좋은 얘기를 해주신 안헬로 마르실리아 감독에게 감사하다”면서 “콜롬비아 또한 강하다. 일본전 등 최근 경기를 보면 대단한 플레이를 했다”고 치켜세웠다. 신 감독은 “콜롬비아는 세밀하기보다는 선이 굵은 축구를 한다”면서 “그에 맞춰 늘 해왔던 ‘포백’과는 다른 ‘플랜B’로 훈련했다”고 말했다.

점유율을 높인 공격 축구로 호평 받은 것에 대해 신 감독은 “GK부터 공격 빌드업 시점으로 생각한다”면서 “반대로 수비 시점은 상대 최전방에서부터라고 본다”고 힘주어 말했다. “공격과 수비에서 이런 시점 전환이 여자 축구에 그동안 많이 있지 않았다”고 짚은 신 감독은 “강팀과는 내려서고 약팀과는 올라서는 게 보통이었는데, 격차를 줄이기 위해 선수들이 시점 전환을 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상대가 강팀이든 약팀이든 공격 시점과 수비 시점을 정확하게 하도록 훈련하고 있다”면서 “공을 버리기보다 소유할 수 있는 걸 강조하면서 훈련도 그렇게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건 내년 아시안컵인데, 시간이 많다면 많고 짧다면 짧다”면서 “이 기간 동안 알차게 훈련을 잘 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30일 오후 7시 인천 남동아시아드럭비경기장에서 콜롬비아와 ‘쿠팡플레이 초청 여자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1차전을 치른다. 오는 6월2일에는 용인 미르스타디움에서 2차전도 예정돼 있어 ‘호적수’ 콜롬비아와 홈에서 2연전을 펼친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9위로, 아시아축구연맹(AFC) 기준으로는 일본(5위), 북한(9위), 호주(16위), 중국(17위)에 이어 다섯 번째다. 2연전을 펼칠 상대인 콜롬비아는 FIFA 랭킹에선 21위로 한국보다 두 계단 아래지만, 남아메리카축구연맹(CONMEBOL) 순위 기준으로는 브라질(8위)에 이은 2위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 10월 콜린 벨 감독 후임으로 신상우 감독을 전격 선임하고 팀 리빌딩에 들어갔다. 신 감독은 부임 이후 일본(0-4)과 스페인(0-5), 캐나다(1-5) 등에 연달아 큰 점수차로 패배했지만 이에 전혀 굴하지 않고 본연의 공격 축구를 추구했다.

올해 초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열린 친선 대회 ‘핑크레이디스컵’ 출사표를 올린 신상우호는 우즈베키스탄(3-0), 태국(4-0), 인도(3-0)를 차례로 연파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했다. 신상우호는 오는 2026년 3월 호주에서 열리는 2026 AFC 여자 아시안컵을 정조준하고 있다. 한국과 2연전을 펼치는 콜롬비아 또한 오는 7월 개막하는 2025 코파 아메리카 페메니나(남미여자축구선수대회) 출전을 앞두고 마지막 담금을 하고 있어 서로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될 전망이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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