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은행 부실채권 16.6조…5년 반 만에 최대치

1분기 은행 부실채권 16.6조…5년 반 만에 최대치

기사승인 2025-05-30 10:11:46
금융감독원. 쿠키뉴스 자료사진 

올해 1분기 은행의 부실채권(고정이하여신)이 16조원을 넘어섰다. 5년 6개월 만에 최대치다. 부실채권비율도 최근 4년래 최고치로 올라섰다.

금융감독원이 30일 발표한 ‘2025년 3월 말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부실채권은 16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은 3개월 이상 연체된 원금 또는 이자 상환이 연체된 채권을 말한다. 

이는 2019년 3분기(16조8000억원) 이후 최대 수준이다. 은행 부실채권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하면 1조6000억원 늘었다. 기업여신 11조7000억원, 가계여신 2조8000억원, 신용카드채권 3000억원 순이었다.

3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부실채권 비율은 0.59%로 집계됐다. 3개월 전인 지난해 말(0.54%) 대비 0.05%p 상승했다. 2021년 3월 말(0.62%) 이후 4년 만에 최고치다. 

부문별 부실채권비율을 보면, 기업여신 부실채권비율(0.72%)이 전 분기 말(0.66%) 대비 0.06%p 뛰었다. 대기업 여신(0.45%)은 전분기 말(0.42%) 대비 0.03%p 상승했다. 중소기업 여신(0.80%→0.89%), 중소법인(0.99%→1.08%), 개인사업자 여신(0.52%→0.60%)도 모두 올랐다.

가계여신 부실채권비율(0.32%)은 전 분기 말(0.29%) 대비 0.03%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0.22%)이 0.02%p, 기타 신용대출(0.62%)이 0.06%p 증가했다. 신용카드채권 부실채권 비율(2.01%)도 전 분기 말(1.81%) 대비 0.20%p 올랐다.

1분기 중 신규로 발생한 부실채권은 6조원으로 전 분기(5조1000억원) 대비 1000억원 감소했다. 이 중 기업여신 신규부실이 4조5000억원으로 전 분기(4조6000억원) 대비 1000억원 줄었고, 가계여신 신규부실은 1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1조3000억원) 대비 1000억원 증가했다.

1분기 중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4조4000억원으로 전분기(5조5000억원) 대비 1조1000억원 감소했다.

3월 말 대손충당금 잔액은 28조4000억원으로 전분기 말 대비 3000억원 증가했지만, 부실채권 증가로 대손충당금적립률(170.5%)은 같은 기간 16.5%p 하락했다.

금감원은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신용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에 대비해 부실채권 상·매각 등 은행권의 자산건전성 관리 강화를 지도하는 한편,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 등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지속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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