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국대학교병원은 신경인성방광 및 난치성방광염 클리닉을 이달 개설했다고 5일 밝혔다. 해당 클리닉은 비뇨의학과 김아람 교수가 맡아 운영한다.
김 교수는 지난해 미국 연수를 통해 관련 분야의 최신 지견을 연구하고 돌아와 이를 바탕으로 클리닉을 개설했다. 기존 신경인성방광 클리닉은 2020년 처음 문을 열었으며, 개소 3년째인 2023년에는 1년 치 예약이 조기에 마감될 정도로 큰 호응을 얻었다. 당시 환자 분석에 따르면 방문자의 약 80%가 서울 외 지역에서 내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클리닉 확장으로 전국 각지 환자들이 보다 쉽게 상담 및 치료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경인성방광은 신경계의 이상 또는 조절 기능의 부조화로 인해 방광 기능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으로는 척수 손상, 파킨슨병, 뇌졸중, 치매, 다발성경화증, 당뇨병 등이 있으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의지와 관계없는 갑작스러운 요의, 요실금, 빈뇨, 야간뇨 등이 있다.
신경인성방광은 질환 이름이 생소해 치료를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조차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방치할 경우 신장 기능 손상이나 요로 감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는 환자와 가족의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해당 클리닉은 예약제로 운영되며, 환자 한 명당 약 30분 동안 심층 진료가 이뤄진다. 방광내시경, 요역동학검사, 방광요관역류검사, 신장초음파 등 다양한 검사로 방광 기능을 정밀하게 분석하며, 자가도뇨가 필요한 환자에게는 맞춤형 교육도 제공된다. 이외에도 로봇을 이용한 방광확대술, 인공요도괄약근 삽입술, 방광 내 보톡스 시술 등 다양한 치료 옵션이 마련돼 있다.
김 교수는 “전문화된 의료를 환자들께 제공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더 많은 분들이 치료받고 새로운 삶을 활기차게 시작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김 교수는 클리닉 개설에 앞서 환자 접근성을 높이고자 한국척수장애인협회 중앙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척수장애인의 건강 증진을 위한 상호 협력과 연계를 목적으로 한다. 김 교수는 “지방이나 시골에 계신 분들 중에는 치료 방법읕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환자협회와의 협력을 통해 더 많은 환자와 가족이 병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