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이달 하순 코로나19 재유행 전망”…고위험군 백신 접종 당부

질병청 “이달 하순 코로나19 재유행 전망”…고위험군 백신 접종 당부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예상…인접 국가 증가 추세
고위험군 미접종자 접종률 47.5%

기사승인 2025-06-11 06:00:08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이 10일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제공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10일 “올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6월 하순 이후 코로나19 국내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지 청장은 이날 ‘호흡기 감염병 관계부처 합동대책반’ 회의에서 “아시아 인근 국가들이 최근 코로나19 유행을 경험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코로나19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여름철을 앞두고 상황 점검과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서태평양, 동남아시아, 동지중해 지역에서 5주 사이에 코로나19 감염이 최대 9%포인트(p) 늘었으며 중국과 태국, 대만 등 우리나라와 인접한 아시아 국가들을 중심으로 증가 추세가 보고된 바 있다.

지 청장은 “국내 코로나19 상황은 아직까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인접한 국가들의 발생 동향과 예년의 여름철 유행 양상을 고려할 때 올 여름철 코로나19 유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여름철 코로나19 환자는 7월 마지막 주 456명이었으나, 매주 증가해 8월 셋째 주 1441명으로 정점을 찍은 바 있다.

지 청장은 “질병청 자체 분석에 의하면 코로나19가 단기간에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은 낮지만, 인근 국가의 유행 상황과 바이러스 변이 등을 감안할 때 6월 하순 이후 국내 발생이 증가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예방 접종을 당부했다. 질병청은 하절기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대비하기 위해 65세 이상 어르신 등 코로나19 고위험군 미접종자의 예방 접종 기간을 이달 말까지로 연장했다. 다만 이들의 접종률은 47.5%로 여전히 10명 중 5명은 접종하지 않은 상황이다.

지 청장은 “접종을 통해 중증 및 사망을 예방할 수 있는 만큼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65세 이상 어르신과 감염취약시설 입소자 등 코로나19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을 서둘러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보건복지부와 질병청은 하절기 코로나19 발생 증가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의료 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치료제, 자가검사키트 등은 여름철 유행에 대응 가능한 수준이다.

지 청장은 “이번 여름에도 정부 부처와 전문가, 국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대처한다면 코로나19 확산을 최소화하고, 고위험군을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질병청은 다가오는 여름철 코로나19 유행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신대현 기자
sdh3698@kukinews.com
신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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