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는 “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하고 이재명 정부 성공과 국가 재건에 교두보 되는 1년을 맡아 분골쇄신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13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제2기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서영교 의원을 제치고 22대 국회 두 번째 민주당 원내사령탑에 올랐다.
민주당은 이번 원내대표 선거에서 지난해 6월 개정된 당규를 처음으로 적용해, 의원 투표를 80%, 권리당원 투표를 20% 반영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득표율은 당 선거관리위원회 규정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선거에 앞서 김 원내대표는 정견 발표를 통해 ‘개혁·성장·통합’을 아우르는 ‘쓰리트랙’을 내세웠다. 지난 10일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도 차기 원내대표의 최우선 과제로 ‘내란 종식’을 내세우며 당선 즉시 반헌법특위특별조사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내란종식, 헌정질서회복, 권력기관 개혁을 하나의 트랙으로, 민생회복과 경제성장을 또 하나의 트랙으로, 국민통합과 대한민국 재건을 또 다른 트랙으로 500만 당원과 167명의 선배 동료 의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대한민국 재건에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신임 원내대표로서 야당과의 협치는 물론 향후 형사소송법 개정안(현직 대통령 재판 중지법)과 공직선거법 개정안, 법원조직법 등 쟁점 법안 처리도 주요 과제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당선된 직후 기자들과 만나 향후 국회 본회의 시기와 관련해서는 “상의해서 (법안들을) 처리하겠다”며 “상법(개정안)은 신속하게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신임 원내지도부 인선과 관련해서도 “운영수석(부대표)과 정책수석(부대표), 대변인을 제일 먼저 신속하게 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강조한 2차 추경(추가경정예산안) 추진도 새 원내지도부의 과제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11일 “지금이 (추경) 골든타임”이라며 “원내대표가 되는 즉시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구성해 12일 안에 추경을 처리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김 원내대표의 당선 이후 여당 의원들의 축하가 이어졌다. 기호 2번으로 출마해 이번 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서영교 의원은 “김병기 원내대표의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 드린다”며 “저는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국민과 당원을 위해 열성을 다해 일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새 정부가 성공할 수 있도록 그 역할을 잘 해내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다음 주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자주 만나고 소통하길 바란다”고 적었다.
한편 이 대통령의 ‘블랙(요원)’ 또는 ‘최종 병기’임을 내세운 김 원내대표는 20여 년간 국가정보원에서 근무했으며, 이명박 정부 시절 해직된 뒤 ‘국정원 개혁’에 힘썼다. 2016년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영입으로 정치에 입문해 제20대 총선에서 서울 동작갑에 출마, 당선되면서 원내에 입성했다. 22대 총선에서는 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를 맡아 ‘이재명 체제’ 구축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