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가 김치 유산균 섭취하면 자녀 대사질환 예방 효과”

“산모가 김치 유산균 섭취하면 자녀 대사질환 예방 효과”

이대목동병원 연구팀, 김치 유래 프로바이오틱스로 태아 건강 개선 확인

기사승인 2025-06-19 10:51:40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 이대목동병원 제공

산모가 김치를 통해 섭취하는 유산균이 자녀의 대사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 연구팀은 김치에서 유래한 유산균 ‘Weissella confusa WIKIM51’이 임신 중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어미 쥐의 자손에서 대사질환 위험을 완화하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SCI급 국제학술지 Journal of Functional Foods(IF 5.6) 최신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한국 전통 발효식품인 민들레 김치에서 분리한 유산균을 활용해 실험을 진행했다. 임신 기간 동안 고지방 식단을 섭취한 어미 쥐가 낳은 수컷 새끼 쥐들은 비만이 쉽게 생기고, 간에 지방이 쌓이며 혈액 속 지질 수치가 높아지는 등 여러 가지 대사 이상 증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 새끼 쥐들에게 김치 유래 유산균인 WIKIM51을 6주 동안 꾸준히 먹인 결과, 체중과 간의 무게가 줄어들고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도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또 간에서 지방을 만들어내는 기능이 억제되는 등 전반적 대사 건강이 개선됐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태아 프로그래밍’(fetal programming) 관점에서 접근했다. 이는 임신 중 영양 상태나 환경적 요인이 태아의 유전자 발현에 영향을 미쳐 성인 이후 질병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이론이다. 연구팀은 김치 유래 유산균이 이러한 태아기 프로그래밍에 따른 대사 질환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김영주 교수는 “산모의 고지방 식단이 자녀에게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김치 유래 프로바이오틱스로 완화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성별에 따라 치료 효과가 달라지는 점은 향후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에 있어 의미 있는 기초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임신 중 산모의 건강관리 중요성이 점점 강조되고 있는 만큼 맞춤형 유산균 개발과 함께 자녀의 건강을 위한 예방 중심 전략을 마련하는 데에 연구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과 보건산업진흥원, 이화여자대학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산업계에서는 건강기능식품 기업 팜스빌이 김치 유래 유산균 균주를 제공하며 공동 연구를 진행했다.
박선혜 기자
betough@kukinews.com
박선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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