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보수의 심장’ 대구 찾은 김문수…당 대표 출마 결심?

또 ‘보수의 심장’ 대구 찾은 김문수…당 대표 출마 결심?

혁신위의 ‘윤석열 단절론’에 “잘한 것은 계승해야”
당 대표 출마 여부엔 “전당대회 날짜 나오면 결정”

기사승인 2025-07-16 19:01:19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6일 대구 수성구의 한 카페에서 열린 대구경북인터넷기자협회와의 간담회을 갖고 있다. 최태욱 기자  

국민의힘 대표 후보로 거론되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16일 ‘보수의 심장’ 대구를 다시 찾았다. 

김 전 장관은 대선 이후 지난 11일에 이어 이날 두 번째로 대구를 찾아 상인·지역 기자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전 장관의 연이은 대구 방문이 국힘 책임당원이 전국에서 가장 많은 TK(대구·경북)에서 존재감을 보이려는 세몰이 행보라고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김 전 장관은 당 대표 출마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 전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전당대회 날짜가 나와야 출마든 뭐든 결정하겠다. 아직 일정이 안 정해져 그걸 봐야 판단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국힘 혁신위원회의 ‘윤석열과의 완전한 단절’ 주장과 관련해선 “단절할 것은 분명히 있지만, 우리 당이 배출한 대통령이기 때문에 잘한 것은 반드시 계승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이 앞으로 새롭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잘못한 점과 잘한 점을 명확하게 가려내야 하고, 무조건 단절하거나 무조건 과거로 돌아가자는 접근은 옳지 않다”고 덧붙였다.

일각에 떠돌고 있는 내년 지방선거 대구시장이나 경북도지사 출마설에 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전 장관은 이재명 정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였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로 나선 정청래·박찬대 의원의 ‘국민의힘 위헌정당 해산’ 주장에 대해서는 “정당 해산은 헌법재판소 판결이 필요하다. 그런데 민주당은 당 대표도 대통령도 재판을 받지 않고 있는데 정당한지 모르겠다. 법치주의의 근간이 흔들리고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후퇴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협치를 하겠다면서 집권 초 특검을 연이어 추진하고 있는데, 말과 행동이 다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현재 이재명 정부의 장관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많은 후보들이 문제가 제기되고 있음에도, 국민 목소리가 정책에 반영되지 않고 논의가 부족하다”고도 했다. 

최근 TK에서도 급락하고 있는 국힘 지지율에 관해서는 “지지율 회복에 시간이 필요하다. 대선 패배 여파로 하락세를 겪고 있으나, 변동이 있을 것”이라며 “지지율은 오르락내리락 하는 법이고, 앞으로 많은 변화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전 장관은 이날 천주교 대구대교구를 방문해 조환길 대주교와 환담을 나눈 뒤 서문시장에서 상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특강을 하는 등 보수 민심의 핵심 거점 곳곳을 돌았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
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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