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여사 측이 내달 6일 예정된 특검 소환조사와 관련해 일정 조정을 요청했으나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원칙대로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정희 특검보는 24일 오후 정례브리핑을 통해 “오늘 김 여사 측 변호인이 각 혐의별로 다른 날에 나눠 소환조사하고, 각 조사 사이에 3~4일 휴일을 보장하며 오후 6시 전에는 조사를 종결해달라는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특검은 법과 원칙에 따라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특검팀은 현재 김 여사를 둘러싼 16개 의혹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삼부토건 주가조작’, ‘집사 게이트’, ‘명태균 게이트’, ‘건진법사 게이트’, ‘양평고속도로 노선 특혜 의혹’ 등 복수의 사안이 동시에 다뤄지고 있다. 이들 사건은 특검보 4명이 각각 2~3개씩 맡아 수사팀을 지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특검팀은 25일에는 유경옥·정지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유 전 행정관은 ‘명품 가방’ 논란과 관련해 김 여사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인물로 알려졌다. 검찰 수사에 따르면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통일교 관부로부터 받은 샤넬 가방 2개를 유 전 행정관이 2022년 4월과 7월 각각 가방 3개, 신발 1개 등으로 교환한 정황이 포착된 바 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김 여사의 또 다른 의혹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해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의 휴대전화 포렌식을 오는 29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다음 날인 30일 세 번째로 소환돼 다시 조사를 받는다.
이 전 대표는 과거 김 여사의 주식계좌를 관리한 인물이다. 특검팀은 주가조작 혐의의 핵심 관계자로 지목된 이정필 씨로부터 8100만원을 수수한 뒤, 이씨가 집행유예를 선고받을 수 있도록 외부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를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