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기 표류중인 경북 포항 해양케이블카 사업의 새로운 돌파구가 열렸다.
새로운 민간투자 제안을 통해 차별화된 해양·항공 연계 모델이 제시된 것.
포항시에 따르면 최근 환호·영일대 구간을 연결하는 해상케이블카와 도심항공교통(UAM)을 결합한 민간투자 제안서를 접수하고 본격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해상케이블카 사업은 자금 조달 지연 등으로 7년째 첫 삽도 뜨지 못하면서 실패작으로 꼽혀왔다.
시의 입장에선 새로운 민간투자 제안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이번 제안은 ‘드론 택시’로 불리는 UAM과 해상케이블카를 결합한 국내 최초 해상 관광모델이다.
주요 골자는 해안은 케이블카가, 도심·상공은 드론 택시가 연결하는 것.
현재 수도권에서 시범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UAM 실증사업은 도심 밀집도, 안전성 문제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포항은 넓은 해상, 유연한 공역, 관광·실증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최적지로 평가된다.
시는 기존 사업의 전철을 밟지 않도록 실현 가능성, 시민 수용성 등을 면밀히 검토해 추진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중요 포인트는 체류형 관광 인프라 보완 여부다.
도정현 도시계획과장은 “제안서 제출만으로 사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면서 “관광 경쟁력 강화, 도시 미래 전략 부합 여부 등을 다각도로 평가해 신중히 결정하겠다”고 했다.
한편 포항시는 이달 초 해상케이블카 사업 시행자 지정을 취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