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방산 ETF ‘SHLD’ 수익률 57.7%…해외에서 통했다

미래에셋, 방산 ETF ‘SHLD’ 수익률 57.7%…해외에서 통했다

기사승인 2025-07-28 14:37:37 업데이트 2025-07-28 14:39:04
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올 상반기 국내 ETF 시장에서 방산 테마가 흥행한 가운데, 해외 시장에서도 관련 상품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에 상장한 방산 ETF ‘Global X Defense Tech(SHLD)’는 경쟁 상품 대비 두 배에 가까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28일 미래에셋 ETF 운용 자회사 ‘Global X(글로벌엑스)’에 따르면 SHLD는 올해 들어 6월말까지 57.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iShares US Aerospace & Defense(27.6%) △SPDR S&P Aerospace & Defense(24.4%) △Invesco Aerospace & Defense(22.1%) 등 주요 경쟁 ETF를 크게 앞섰다. 올 들어 가장 많은 자금이 몰린 방산 ETF도 SHLD다.

성공 요인은 ‘차별화’에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HLD는 미국 기업 중심의 기존 방산 ETF들과 달리, 유럽 기업 비중이 35%에 달한다. 기초지수인 ‘Defense Tech 지수’가 방위비 증가 수혜가 기대되는 유럽 방산주를 적극 반영한 덕분이다.

실제 주요 편입 종목인 독일의 ‘라인메탈(Rheinmetall AG)’은 Leopard 2 전차 등 육군 핵심 장비를 공급하며 연초 이후 178.4%의 수익률을 냈다. 영국의 ‘BAE Systems PLC’도 전투기·잠수함·센서 등 첨단 무기를 생산하며 64.7%의 성과를 올렸다. 

인공지능을 접목한 차세대 방산주 편입도 눈에 띈다. AI 기반 데이터 분석으로 군사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미국 기업 ‘Palantir(팔란티어)’는 SHLD 수익률을 견인한 또 다른 주역이다. 이 회사 주가는 올해 69.3% 올랐다.

국내 기업 중에서는 ‘한화 에어로스페이스’가 포함됐다. 최근 K-방산 성장 기대감을 반영해 161%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SHLD는 이처럼 국가나 업종을 가리지 않고 실질적 ‘Defense Technology’ 매출 기여도를 기준으로 종목을 선별한다. 이 때문에 다른 ETF들이 대부분 담고 있는 보잉(Boeing)은 빠져 있다. 민간 항공 매출 비중이 커 향후 방산 산업의 방향성과는 거리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ETF 시장이 커질수록 상품 경쟁력이 중요해지는 가운데, 미래에셋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SHLD 같은 ‘킬러 상품’ 발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 소재 인덱스 개발 법인 ‘미래에셋글로벌인디시스(Mirae Asset Global Indices)’는 기획 단계부터 각국 ETF 전문가들과 소통하며 유망 테마를 조율한다. 단기 유행보다는 정책·산업·거시 흐름을 바탕으로 중장기 성장성이 높은 테마를 선정하는 게 특징이다.

미래에셋은 지역 확장도 병행 중이다. 미국에서 먼저 성공한 ETF를 캐나다, 호주, 유럽 등 현지 시장에 맞춰 재설계해 출시하는 방식이다. SHLD도 이 전략을 적용해 미국 외 지역에도 상장된 상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글로벌 ETF 운용사로서 중장기 매력도가 높은 테마를 발굴해 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남다른 강점 있다”며 “앞으로도 16개 지역에 위치한 미래에셋의 ETF 전문가들이 전략적 소통을 통해 글로벌 ETF 시장에서의 상품 리더쉽을 확고히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래에셋은 전 세계 12위 ETF 운용사다. 7월 현재 총 220조원 규모의 ETF를 운용 중이며, 지난 10년간 연평균 35.1%의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평균인 18.3%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조계원 기자
chokw@kukinews.com
조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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