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운용 ‘조건부 커버드콜 ETF’…“변동성 대응으로 효율적 수익 추구”

삼성운용 ‘조건부 커버드콜 ETF’…“변동성 대응으로 효율적 수익 추구”

기사승인 2025-08-07 14:45:22
삼성자산운용 KODEX 미국S&P500변동성확대시커버드콜 ETF 웹세미나. 삼성자산운용 유튜브 갈무리

삼성자산운용이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만 커버드콜 전략을 구사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한다. 변동성 관리를 통해 불확실성에 대응하면서 효율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한 투자 상품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운용은 7일 온라인 웹세미나를 통해 ‘KODEX 미국S&P500변동성확대시커버드콜 ETF’ 상품을 오는 12일 신규 상장한다고 밝혔다. 

해당 상품은 평상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그대로 추종한다. 그러나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관리를 위한 수단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다. 올해 들어 미국발 상호관세 부과를 비롯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자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상품을 내놨다는 게 삼성운용 측 설명이다.

정재욱 삼성운용 ETF운용3팀장은 “과거부터 닷컴버블과 9.11 테러,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금리 인상 쇼크 등 다양한 변동성 발생으로 하락장이 발생해왔다”며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이 매도를 선택하거나, 다른 투자 수단으로 바꾸는 등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투자자들이 장기 투자를 지속할 수 있도록 변동성을 관리해 주는 수단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며 “변동성을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전략에 대해 고민한 결과 보완 작업을 통해 이번 상품을 내놓게 됐다”고 덧붙였다. 

커버드콜 전략의 기준은 미국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변동성지수(VIX)다. VIX는 향후 30일간 시장 참여자들이 기대하는 S&P500지수의 변동성을 수치화 한 것을 말한다. 통상 시장 불안감이 높아질 때 VIX가 급등한다. 그 때문에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KODEX 미국S&P500변동성확대시커버드콜 ETF는 하루 단위로 VIX지수가 직전 20일 평균치보다 상승하고, VIX선물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보다 높은 백워데이션(선물시장 가격이 현물보다 낮은 현상) 상황일 경우 콜옵션을 100% 매도한다. 이를 통해 주가 하락 시 콜옵션을 판매한 프리미엄으로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정 팀장은 “장기 변동성은 원래 단기 변동성보다 더 높은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단기 변동성이 장기보다 높아진다는 것은 가까운 미래에 투자 심리가 더 위축된다고 예상하는 것이다”라며 “그 때문에 VIX 지수 상승과 VIX 선물 백워데이션 2가지로 변동성 확대를 감지해 커버드콜을 수행한다”라고 설명했다.

삼성자산운용

실제로 과거 하락장에서 유의미한 성과가 확인됐다. 일례로 지난 2018년 하락장에 S&P500지수가 8.8% 떨어진 반면, 커버드콜 지수는 2.4% 내림세에 그쳤다.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 급격한 낙폭 이후 상승세로 전환했을 때는 커버드콜 지수는 36.1% 급등해 S&P500지수 상승률(16.3%)을 크게 웃돌았다. 전반적인 상승장을 시현했던 2023년에는 커버드콜 지수가 S&P500지수 수익률(26.3%)과 유사한 26%를 기록하기도 했다. 

월배당도 함께 실시한다. 기본적으로 S&P500지수 연간 1~2% 수준의 배당을 월배당으로 나눠 지급한다. 여기에 더해 분기별로 S&P500 대비 초과 수익이 발생했을 때 옵션 프리미엄 범위 내에서 추가 분배도 진행할 방침이다. 

다만 무난한 장세가 이어질 경우 추가 분배금은 발생하지 않는다. 변동성 조건 미충족으로 콜옵션 매도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정 팀장은 “기존 배당을 목적으로 한 커버드콜 ETF와는 결이 다른 상품이다. 성과에 대한 배당 정책인 것이지 실제로 현금 흐름을 꾸준하게 마련해 드리는 상품은 아니다”라며 “변동성 확대 시그널이 없이 계속 시장이 상승하는 구간에서는 확보된 프리미엄이 없을 수 있다. 성과 기반에 따라 배당 규모가 달라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팀장은 “이번 상품은 S&P500지수에 투자하면서 변동성 위험을 관리하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가장 유효한 상품”이라며 “장기적으로 시장 변동성을 계속 활용해 S&P500지수를 아웃퍼폼하는 성과를 추구하고자 하는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에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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