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태용 전 국가정보원장이 29일 오전 채상병 사건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해병특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혐의는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다.
조 전 원장은 윤석열 전 대통령이 격노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2023년 7월31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 당시 국가안보실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일부 참석자는 특검 조사에서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목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석길에 만난 조 전 원장은 ‘대통령의 격노를 봤느냐’, ‘해병대 수사단의 수사계획서를 왜 받아갔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성실히 조사받겠다”고만 짧게 답했다.
특검은 조 전 원장이 회의 직후 윤 전 대통령과 독대했으며, 며칠 뒤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과 통화한 사실, 김장환 목사와의 통화 내역 등을 근거로 당시 외압 의혹과 구명 로비 연루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조 전 원장은 앞서 국회에서는 관련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