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 수성구는 독일 카를스루에시와 맺은 문화예술 교류 협약의 결실로, 대구·경북 출신 성악가 두 명이 지난 26일 독일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시즌 마지막 특별 콘서트 무대에 올랐다고 30일 밝혔다.
이 공연은 지난 2023년 7월 체결된 수성구와 카를스루에시 간 협약, 그리고 이를 토대로 한 수성아트피아-카를스루에 국립극장 협약에 따른 첫 실질적 성과로, 지자체와 문화예술기관이 협력해 만든 국제 문화교류 플랫폼이다.
지역 예술인 해외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하며 지역 문화외교의 성공 모델로 평가된다.
가장 주목할 성과는 2023년 카를스루에 국립극장 데뷔 선발 오디션에서 대구 출신 바리톤 김주현이 선발됐고, 그는 이 무대를 발판 삼아 2025년 독일 하노버 국립오페라하우스 전속 솔리스트로 발탁되는 쾌거를 이뤘다.
2024년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소프라노 우은빈과 베이스 이기현도 이번 독일 무대에 참여해 관객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았고, 전석 매진으로 공연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단순 무대 데뷔를 넘어서 유럽 클래식계에서 성장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국제 무대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두 극장은 협약 이후 양국 예술가, 예술단체, 행정·기술 인력 교류와 작품 공동제작 등 실질 협력을 확대해 왔다.
수성아트피아가 주최하는 ‘유럽 오페라 극장 진출 선발 오디션’에 카를스루에 국립극장장이 직접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며 현지 오페라 관계자와의 인적 네트워크도 강화되고 있다.
오는 9월 5일 수성아트피아 대극장에서는 양 극장이 공동제작한 콘서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무대에 오른다.
올해도 대구·경북 출신 유망 성악가의 추가 선발로 글로벌 오페라 시장 진출 기회가 확장될 예정이다.
수성아트피아 박동용 관장은 “이번 공연은 단순한 예술 교류를 넘어 지역의 인재가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는 중요한 계기이자 도시 외교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이라며 “앞으로도 양 도시 간 문화 협력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대구=최태욱 기자 tasigi72@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