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시멘트 내수 33년 만에 2000만톤대 붕괴…“IMF·금융위기 때보다 심각”

상반기 시멘트 내수 33년 만에 2000만톤대 붕괴…“IMF·금융위기 때보다 심각”

기사승인 2025-08-01 10:12:17
삼표시멘트 삼척공장 컨베이어 벨트. 김재민 기자 

좀처럼 반전의 기회를 잡지 못해 악전고투하던 국내 시멘트업계의 상반기 내수판매가 결국 33년 만에 처음으로 2000만톤대 붕괴라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극심한 건설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저조한 시멘트 출하는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매출 급감과 순익감소가 어느 정도일지 예상조차 힘든 분위기다.

삼표시멘트, 쌍용C&E, 한일시멘트, 아세아시멘트, 성신양회 등 국내 주요 시멘트업체를 회원으로 하는 한국시멘트협회는 1일, 2025년 상반기(1~6월) 시멘트 내수(출하)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7.4% 급감(399만톤↓)한 1888만톤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이는 상반기 기준 지난 1992년 1976만톤을 출하한 이래 33년 만에 처음으로 2000만톤대가 무너진 것이다.

특히 최근 5년간 상반기 시멘트 내수 실적을 살펴봐도 가장 낮은 수치이며 지난 2023년 2604만톤을 정점으로 불과 2년 만에 무려 27.5%(716만톤↓)가 감소했다. IMF외환위기였던 1998년(2148만톤)과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론으로 촉발된 금융위기 시기인 2008년(2404만톤)에도 상반기 시멘트 내수 2000만톤대가 무너진 적은 없었다. 이로 인해 8월 중순경 발표할 주요 7개사 경영실적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나마 성수기로 들어선 2분기의 시멘트 내수 감소율(13.8%↓, 1075만톤)이 1분기(21.8%↓)보다 완화되면서 상반기 감소폭 둔화를 이끌었다. 

시멘트협회 관계자는 “하반기 들어 연기된 건설공사의 착수 및 사업 추진 등으로 감소율이 더 완화될 것으로 보이나 지속적인 건설경기 침체 흐름을 반전시키기에는 역부족인 데다 정부 SOC 예산 감소로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예상을 뛰어 넘는 수요절벽에 직면한 국내 시멘트업계는 이미 위기경영에 돌입한 상황이지만 실효성 높은 건설경기 부양 대책이 나오지 않는 이상 효과를 거두기 어려워 올해 시멘트 내수는 4000만톤을 크게 밑돌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김재민 기자
jaemin@kukinews.com
김재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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