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독주냐, 박찬대 대역전이냐…오늘 與전대서 웃는 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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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찐명 경쟁’ 뒤 남은 숙제…당정 균형과 협상력

기사승인 2025-08-02 11:00:40 업데이트 2025-08-02 15:35:14
더불어민주당 정청래(왼쪽)·박찬대 당대표 후보가 지난달 16일 서울 양천구 목동 SBS에서 TV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집권 여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을 이끌 새 당대표가 2일 선출된다. 정청래 후보가 당심과 여론의 우세를 바탕으로 승기를 굳힐지, 박찬대 후보가 선명성 전략으로 막판 반전을 일굴지 주목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제2차 임시 전국당원대회를 열고 새 당대표를 선출한다. 이날 전당대회는 경기·인천권, 서울·강원·제주권 권리당원 투표 결과와 권리당원 투표, 대의원 투표, 일반 여론조사 결과를 한꺼번에 발표하는 ‘원샷 경선’ 방식으로 진행된다. 최종 결과는 권리당원 55%, 대의원 15%, 일반 여론조사 30%를 합산해 결정한다.

관건은 ‘당심’이다. 권리당원 투표가 전체 결과의 과반을 차지하는 가운데, 정청래 후보는 복수의 여론조사와 충청·영남권 경선에서 모두 우위를 점해왔다. 해당 경선에서는 정 후보가 62.65%를 득표해 박 후보(37.35%)를 크게 앞섰다. 다만 아직 공개되지 않은 수도권·호남 지역 결과와 대의원 투표가 남아 있는 만큼, 결과를 속단하긴 이르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특히 1만6000명 규모의 대의원 표는 권리당원 대비 17배의 가중치를 지닌 만큼, 막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정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와 앞선 경선 결과를 바탕으로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정 후보는 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20여 차례 여론조사에서 앞섰고, 후반으로 갈수록 격차가 더 벌어졌다는 전문가 조언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에서 국회의원의 영향력이 줄었다”고 언급하며 현직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박 후보를 견제했다. 대표에 선출될 경우 이재명 대통령과 가장 먼저 만나 국정 협력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당정 간 긴밀한 공조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박 후보는 선명성 전략에 집중하며 막판 뒤집기를 노리고 있다. 그는 검찰청 해체, 내란종식특별법, 국민의힘 의원 45명 제명·고발 등을 공약으로 제시하며 ‘강한 야당’ 이미지를 강조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서는 “추하게 버티지 마라. 당신 뜻대로 되던 망상의 시대는 끝났다”고 날을 세웠다. 상대적으로 정 후보에 비해 온건하다는 인식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낙마 이후 불거진 일부 권리당원의 비판 여론을 의식한 행보로 해석된다.

‘찐명 경쟁’ 뒤 남은 숙제…당정 균형과 협상력

이번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새 당대표는 ‘건전한 당정관계 설정’이라는 중책을 안게 된다. 박찬대·정청래 후보는 선거 기간 내내 ‘찐명 경쟁’을 벌이며, 이재명 대통령과의 정치적 친밀도를 강조했다. 박 후보는 “눈빛만 봐도 통한다”고 했고, 정 후보는 “눈빛을 안 봐도 안다. 20년을 함께해왔다”고 응수했다.

그러나 여당 대표는 정치적 동반자를 넘어선 독립된 입법 수장이다. ‘운명공동체’로서의 긴밀한 공조 뿐 아니라 삼권분립 원칙에 따른 견제 기능도 수행해야 한다. 실제로 정부 출범 이후 당정관계는 국정 운영의 효율성에 직결돼 왔다. 새 당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 어떤 방식으로 협력하고, 언제 선을 그을지에 따라 향후 당정 관계의 역학도 달라질 전망이다.

정치력도 시험대에 오른다. 두 후보 모두 ‘9월 검찰청 해체’를 공약했지만, 당내 이견과 야당의 반대 등 현실적인 제약을 넘어서야 한다. 3대 개혁의 속도와 방향을 두고 발생할 수 있는 당정간 엇박자 가능성도 존재한다. 유연한 대야 협상 능력과 수평적 당정관계의 재정립 등 역량이 요구될 전망이다.

신임 대표의 공식 임기는 전임 대표의 잔여 임기인 내년 8월까지다. 표면상 임기는 통상 당 대표와 비교해 1년에 불과하지만,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선출되는 여당 대표라는 점,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성과 영향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최종 결과는 이날 오후 5시쯤 발표된다. 결과에 따라 민주당의 향후 노선과 리더십 지형이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최은희 기자
joy@kukinews.com
최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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