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株, ‘호실적’에 침체기 벗어날까…“상승탄력 둔화될 것”

2차전지株, ‘호실적’에 침체기 벗어날까…“상승탄력 둔화될 것”

기사승인 2025-08-07 06:00:07
에코프로비엠 오창 공장 전경. 에코프로비엠 제공

최근 급등락을 반복했던 2차전지 업종 주가가 상승세다. 호실적과 에너지저장장치(ESS) 성장 기대감 등이 주된 배경으로 분석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번 상승세가 단기 반등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2차전지 관련주들로 구성된 KRX 2차전지 TOP10 지수는 이달초 2816.41에서 전날 종가 기준 2976.76로 5.69% 증가했다. 

개별 종목도 오름세를 시현했다. 특히 대표 2차전지 종목인 에코프로그룹주가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10만7300원에서 12만5900원으로 17.33% 급등했다. 에코프로도 5만1900원으로 8.8% 뛰었다. 삼성SDI(14.73%), 엘앤에프(8.10%), 포스코퓨처엠(10.06%) 등도 올랐다.

이같은 상승세는 2차전지 섹터가 올해 2분기 호실적을 선보인 영향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에코프로비엠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돈 실적을 발표하면서 업종 전반에 온기를 퍼트렸다는 해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5일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7797억원, 영업이익 49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159.1% 급증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2058.7% 증가한 수준이다. 정경희 LS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판매량 증가에 따른 가동률 개선 요인과 인니 니켈 제련소 투자이익 관련 405억원이 반영된 게 주요했다”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ESS 배터리 시장의 성장도 호재 요인으로 평가된다, ESS 시장은 글로벌 신재생 에너지 확대 흐름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에 급성장하는 추세다. ESS 시장의 배터리 수요는 전기차 대비 약 25% 규모에 불과하지만, 높은 B2B 비중에 실적 변동성이 적다는 점은 안정적인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를 유지하면서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것이란 진단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산 ESS 배터리에 부과되는 총합 40.9% 관세를 내년쯤 58.4%까지 올릴 예정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중국 ESS 배터리에 의존해 온 미국 ESS 설치업자들의 구매 부담은 확대된다”며 “이제 중국산 ESS 배터리의 주력인 LFP 셀의 코스트 경쟁력을 감안해도, 설치업자는 가격 부담을 피하기 어렵다”라고 짚었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정책 환경 변화 속에서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미국 ESS 시장에서 점유율을 본격적으로 확대할 경우, ESS 사업 부문은 전기차 배터리 대비 수익성 측면에서 더욱 큰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ESS 고성장 전망에도 상승세가 단기 반등에 그칠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전기차 수요 둔화와 계절적 비수기가 상승 동력을 제한할 것으로 예상돼서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는 10월부터는 미국 전기차 구매세액공제 전면 폐지에 따른 수요 둔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상승탄력도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또한 4분기는 계절적으로 재고조정이 발생하는 비수기인 점을 감안해야 한다. 컨센서스는 추가 하향이 필요해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창희 기자
window@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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