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한·일전…신민준-이치리키 료, LG배 결승 격돌 [바둑]

21년 만에 한·일전…신민준-이치리키 료, LG배 결승 격돌 [바둑]

LG배 2회 우승 노리는 신민준 vs 응씨배에 이은 2관왕 노리는 이치리키 료

기사승인 2025-08-07 08:36:56
LG배 결승이 한·일전으로 펼쳐진다. 신민준 9단(왼쪽)과 이치리키 료 9단이 선전을 다짐하는 모습. 한국기원 제공

연속 우승을 허락하지 않는 ‘LG배 징크스’는 이번에도 강력했다. 지난 대회에서 커제와 ‘사석룰 파동’ 끝에 우승을 차지한 ‘디펜딩 챔피언’ 변상일 9단이 일본 최강 이치리키 료에게 무너지면서 결승전은 ‘한·일전’으로 펼쳐진다.

한국 신민준 9단과 일본 이치리키 료 9단이 LG배 4강에서 승리하며 한일전 결승을 성사시켰다. 서울 성동구 한국기원에서 6일 열린 제30회 LG배 4강에서 신 9단이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쉬하오훙 9단(대만)에게 218수 만에 백 불계승하며 결승에 올랐다.

신민준 9단은 중반까지 불리했던 바둑을 역전시켰고, 이후 유리한 형세를 유지하면서 쉬하오훙 9단에게 항서를 받아냈다. 신 9단은 “초반 시작이 좋지 않아 어려운 바둑이라고 생각했는데 상대 실수가 나오면서 승리할 수 있었다. 5년 만의 결승 진출이라 더욱 기쁘다”면서 “이치리키 료 선수가 최근 세계대회 성적이 좋아 기보를 보면서 분석해야 할 것 같다”는 임전소감을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변상일 9단은 일본 이치리키 료 9단에 패하며 대회 2연패 도전을 멈췄다. 중반 힘겨루기 과정에서 비세에 빠진 변 9단은 역전 기회를 노렸지만 이치리키 료의 완력을 끝내 견뎌내지 못하면서 124수 만에 대마가 잡혀 돌을 거뒀다. 일본 최강자 이치리키 료 9단은 “결승까지 아직 시간이 남았지만 쉽게 오지 않는 기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다”면서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라는 당찬 각오를 전했다.

신민준 9단은 25회 LG배 우승자로, 5년 만에 대회 두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지난해 ‘바둑 올림픽’으로 불리는 제10회 응씨배에서 우승한 이치리키 료 9단은 메이저 세계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두 사람은 2020년 삼성화재배 16강에서 한 차례 만나 이치리키 료 9단이 승리한 바 있다.

한국과 일본 기사가 메이저 세계대회 결승에서 맞붙는 것은 2004년 제17회 후지쓰배(박영훈 9단 vs 요다 노리모토 9단) 이후 21년 만이다. 다만 일본기원 소속으로 출전한 대만 출신 장쉬 9단이 이세돌 9단과 맞붙었던 2006년 제3회 도요타 덴소배까지 포함하면 19년 만이다.

LG배 결승은 2026년 1월19일과 21~22일 결승 3번기를 통해 서른 번째 대회 우승자를 가린다. LG배 우승 상금은 3억원, 준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제한시간은 각자 3시간, 40초 초읽기 5회로 진행한다.
이영재 기자
youngjae@kukinews.com
이영재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