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신저냐 SNS냐”…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에 이용자 불만 ‘속출’

“메신저냐 SNS냐”…카카오톡 대규모 개편에 이용자 불만 ‘속출’

친구탭 논란에 업데이트 차단법 공유

기사승인 2025-09-25 17:38:15 업데이트 2025-09-25 18:18:17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 인공지능(AI)캠퍼스에서 ‘이프 카카오 25’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발표를 하고 있다. 카카오 제공

카카오가 15년 만에 역대급 카카오톡 개편을 단행했지만, 이용자 반응은 싸늘하다. 특히 ‘친구탭’을 친구 목록 대신 프로필 피드로 바꾼 부분에 불만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카톡 업데이트를 하지 말라”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일부 이용자들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에서 ‘자동 업데이트 끄는 방법’을 공유하며 업데이트를 피하려는 모습이다.

9월23일 경기 용인 카카오 인공지능(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2025’ 행사에서 공개된 카카오톡 '친구탭' 업데이트 모습. 카카오 제공

이번 개편은 지난 23일 경기 용인 카카오 인공지능(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2025’ 행사에서 공개됐다. 카카오는 △온디바이스 AI 탑재 △채팅방 폴더 도입 △메시지 수정 기능 △숏폼 영상 생성 기능 등 다양한 변화를 발표했다. 특히 친구탭은 이름과 프로필 사진이 목록형으로 나열되던 기존 방식에서 프로필 사진·배경·게시물이 격자형 피드로 표시되는 소셜미디어(SNS) 형태로 바뀌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행사에서 “이 정도 변화는 카카오톡 역사상 없었다”며 “사용자 목소리에 주목하며 변화에 민첩하게 반응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실제 반응은 냉담하다. 이용자들은 “메신저 앱에서 친구 목록을 없앨 줄은 몰랐다”, “업무용 연락처까지 프로필 변동 내역이 노출돼 피로감을 느낀다”, “사적인 사진을 모르는 사람에게 보여줘야 하느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일부는 친밀하지 않은 지인이나 업무용 연락처 정보까지 화면에 노출되는 데 거부감을 드러냈다.

온라인에서는 카톡의 업데이트를 막는 방법까지 공유되고 있다. 삼성 갤럭시의 경우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카카오톡을 검색한 뒤 오른쪽 상단 점 3개를 눌러 ‘자동 업데이트 사용’ 체크를 해제하면 된다. 아이폰은 설정에서 앱스토어 항목에 들어가 자동 다운로드 기능을 끄면 된다. 다만 이 같은 방식으로 강제 업데이트를 언제까지 막을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정 대표는 23일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업데이트 후 일부 이용자 불편이 있을 수 있겠지만 쾌적한 환경을 위한 개편”이라며 “사용자 목소리에 민첩하게 반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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