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지난 1월 영장실질심사(구속전피의자심문)를 앞두고 대통령실에서 대통령 문양이 새겨진 시계와 핸드크림 등 선물 세트를 제작해 윤 전 대통령 지지자 단체에 전달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11일 보수 유튜버인 신혜식 ‘신의한수’ 대표에 따르면 지난 1월 17일 윤 전 대통령 지지 활동을 하던 목사 A씨는 성삼영 당시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부터 벽시계·손세정제와 손수건 세트 등을 받았다.
이 선물은 윤 전 대통령 서명과 대통령실 상징 문양 등이 새겨진 이른바 ‘대통령실 선물세트’로, 이 날은 윤 전 대통령의 영장실질심사(지난 1월18일)를 하루 앞둔 시기였다.
해당 선물을 수령한 A씨는 신 대표에게 “용산에서 벽시계, 손세정제&손수건 선물이 왔다”며 “벽시계는 최대 25개 정도 뺄 수 있을 것 같고 손세정제&손수건은 50개 이상 정도 가져올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전달 드릴까요”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어 신 대표는 “(서부지법 사태 이후인) 1월 20일쯤 나한테 보냈다”며 이 선물을 실제 수령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는 아니며, 윤 전 대통령 지지 집회 등에 참여하며 신 대표와 관계를 맺어왔다고 한다.
실제 신 대표 사무실로 온 선물들 사진을 보면 벽시계에는 ‘대통령 윤석열’이 적혀있고, 핸드크림과 손수건에는 대통령을 상징하는 봉황 문양이 새겨져 있다.
신 대표는 이를 윤 전 대통령 지지 집회 참가자들에게 배부했다고 밝혔다. “어차피 (서부지법) 사태 벌어지고 난 다음에 온 건데 기념품이니까 젊은 애들 연설할 때 나눠줬다”고 신 대표는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서부지법 사태를 앞두고 행정관 하나가 선물을 뿌리면서 시민단체를 포섭하려고 한 것 아니었냐”라며 “(나는) 포섭하려 시도한 의혹이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나는 (포섭 대상이 아니라) 그 당시 제3자를 건너서 받은 거였고, 이는 경찰 수사하면 다 드러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