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MB·국힘 ‘국민임명식’ 잇단 불참…“예산 낭비 vs 시작부터 어깃장”

朴·MB·국힘 ‘국민임명식’ 잇단 불참…“예산 낭비 vs 시작부터 어깃장”

‘국민 통합’ 내세운 국민임명식…사실상 ‘반쪽’ 행사될 듯
국힘, ‘사면 보이콧’ 내세웠지만 “李 정권 폭주 때문에 불참”
민주 “대선 결과 불복 아닌가” 맹비판

기사승인 2025-08-13 18:38:16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국정 과제 발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정당 출신 전직 대통령이 나란히 이재명 대통령 취임 기념행사인 국민임명식에 불참의사를 밝혔다. 먼저 불참을 결정한 국민의힘이 행사에 대해 “예산 낭비”라고 공세를 가하는 가운데, 행사는 사실상 ‘반쪽’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은 13일 이 대통령의 국민 임명식 행사에 불참 의사를 전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건강상의 이유로 참석하기 어렵다는 뜻을 대통령실에 전했다. 박 전 대통령은 “건강 문제로 장거리 이동하기가 어렵고, 고(故) 육영수 여사의 기일도 있어서 불참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이 밝혔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보수 정당들도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와 윤미향 전 무소속 의원의 특별사면에 대한 항의가 표면적인 이유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날 거듭 국민임명식 불참 의사를 밝히며 “‘개딸’ 대관식” “예산 낭비”라며 날을 세웠다.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YTN 라디오 뉴스파이팅에서 “취임식을 두 번 하는 경우도 있는가. 이미 취임식을 하지 않았나”라며 “수백억의 예산이 낭비되는 상황에서 굳이 하겠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김동원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야당을 비롯한 주요 인사들의 불참 요인 중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이겠는가”라며 “이재명 정권의 브레이크 없는 광기의 폭주 때문이다. 온 국민이 독립투사와 애국지사들의 헌신을 새기는 날에 찬물을 부어도 금도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행사는 이재명 정권이 내세운 실용주의와도 멀리 떨어진 ‘개딸’들만의 대관식”이라고 맹폭했다. 

조해진 전 의원도 YTN라디오 ‘이슈앤피플’에 출연해 “임명식이 필요한 것도 의문이긴 하지만 통합을 위한 것이라 하면서 실제 행동을 보면 그냥 들러리 서줘라 하는 것 같다. (국민의힘의) 존재를 투명인간 취급하고, (야당이) 반대하는 것도 다 강행하지 않나”라며 “그래 놓고 국민 통합이라고 하면 야권이나 보수 인사 입장에서는 참여할 명분이 없다”고 질타했다.

겉으로는 조국 전 장관 사면을 문제 삼았지만, 실상은 쟁점 법안 처리 등 정부·여당의 강경 기조에 대한 보이콧 성격인 셈이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은 유감을 표하며 ‘대선 불복’이 아니냐고 맞받았다. 

김영배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에서 “모든 국민들과 함께 새로운 정부가 할 일을 보고하고 마음을 모으자는 ‘국민 통합’의 취지로 국민임명식을 진행하기로 한 것”이라며 “야당이 첫 출발부터 이렇게 어깃장을 놓고 불참한다는 것은 정말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번 8.15를 계기로 국민 통합을 위해서 민주당도 노력하겠다. 국민의힘에서도 더 나라를 위한 결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 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전날 “정치적 입장을 떠나 대통령 취임을 축하하고 국민통합을 이루는 게 정치권의 도리”라며 “정치적 의도가 짙어 불참하겠단 변명은 ‘국민주권정부’를 출범시킨 국민 결정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내란세력의 눈치만 보고 있단 자백이기도 하다”며 “대선 결과 불복이 아니라면 불참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날을 세웠다.
권혜진 기자
hjk@kukinews.com
권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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