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역사 잊지 않겠다”…이용수 할머니와 찾은 남산 ‘기억의 터’

“아픈 역사 잊지 않겠다”…이용수 할머니와 찾은 남산 ‘기억의 터’

기사승인 2025-08-14 09:21:58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13일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지난 7월 재조성된 ‘기억의 터’를 둘러보고 있다. 서울시 제공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 날(8월14일)을 하루 앞둔 13일, 김병민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함께 중구 남산공원 ‘통감관저 터’에 위치한 추모 공간 ‘기억의 터’를 찾았다.

‘기림의 날’은 1991년 고(故) 김학순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처음 공개 증언한 날로, 피해자들의 존엄과 명예 회복, 역사적 진실 알리기를 위해 제정된 법정 기념일이다.

‘기억의 터’는 서울시가 2016년 조성한 위안부 피해자 추모·기림 공간이다. 피해자들의 존엄과 용기를 ‘빛’과 ‘목소리’로 형상화해 시민들이 걸으며 기억하고 연대할 수 있도록 꾸몄다. 그러나 2023년 참여 작가의 성범죄 전력 논란으로 일부 조형물이 철거되면서 재조성이 추진됐다. 시는 지난해 말부터 새 작품 공모와 시공을 거쳐 올해 7월 새로운 ‘기억의 터’를 완성했다. 현재 공간에는 피해자들의 이름을 새긴 246개의 봉과 김혜린 작가의 ‘빛줄기’ 조형물이 설치돼 있다.

김 부시장과 이용수 할머니는 이날 새롭게 단장한 공간을 둘러보며 피해자들의 용기와 희생을 기리고, 역사를 기억할 것을 다짐했다.

이 할머니는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것이 평화를 만드는 시작”이라며 “많은 시민이 이곳을 찾아와 희망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부시장은 “강요된 침묵을 깨고 용기 있게 목소리를 낸 할머니들 덕분에 역사의 물줄기가 바뀌었다”며 “서울시는 할머니들의 증언이 인류 보편의 가치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오는 9월부터 ‘기억의 터’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시민 참여를 확대할 계획이다.
황인성 기자
his1104@kukinews.com
황인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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