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5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2025 국민의힘 원외당원협의회 운영위원장 협의회’ 출범식에서 “중앙당사가 털린 건 우리 당이 처음”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특검이 중앙당사에 와서 500만 당원 명부를 내놓으라고 하는 게 말이 되나”라며 “범죄 혐의를 특정하지도 않은 영장을 청구하고 그 영장을 발부해 준 법원은 뭐 하는 건가”라고 비판했다.
정점식 사무총장은 “특정 종교단체 교인들이 우리 당에 얼마나 가입해 있는지 우리 당원 500만명과 대조하겠다고 하는데 이런 압수수색 영장은 지금까지 본 적이 없다”며 “제가 검사 생활을 24년 하면서도 이런 영장은 청구한 적도, 발부된 적도 없다”고 지적했다.
나경원 의원은 “정당 역사상 이런 적이 없다”며 “우리 당을 완전히 해체하고 내란 공범으로 몰려는 수순이다. 집권여당의 무도한 싸움에 저희가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에 반발해 무기한 농성을 진행 중인 김문수 당대표 후보도 출범식에 참석해 “특검이 500만 당원 명부를 가져가려 하는데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 지도부와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출범식을 마친 뒤 특검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를 비판하는 규탄대회를 진행했다. ‘민주주의 파괴 특검, 당원 명부 절대 사수’ ‘야당 탄압 정치 보복, 압수수색 중단하라’ 문구가 적힌 팻말을 들고 “헌정 파괴 야당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3일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수사 차원에서 국민의힘 여의도 중앙당사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시도했지만, 당직자들과 대치를 이어간 끝에 중단했다.
앞서 14일 송 비대위원장은 의원들에게 공지를 통해 “오는 18일에 특검의 중앙당사 압수수색 집행 시도가 예상된다”며 경내 비상대기 및 중앙당사 의원총회 개최를 공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