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두 번째 조사도 진술거부…특검, ‘집사·법사’ 동시 소환

김건희, 두 번째 조사도 진술거부…특검, ‘집사·법사’ 동시 소환

김예성·전성배와 ‘대질신문’은 없어
특검, 20일 재출석 통보

기사승인 2025-08-18 18:01:25
왼쪽부터 ‘건진법사’ 전성배, 김건희, ‘집사’ 김예성. 유희태 기자

김건희 특별검사팀(특별검사 민중기)이 18일 김건희 여사를 소환 조사했으나, 김 여사는 이번에도 진술거부권으로 일관했다. 특히 이날은 김 여사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도 함께 소환돼 조사가 이뤄졌다. 의혹의 핵심 인물들을 한날한시에 부른 특검의 전방위적 압박에도 김 여사가 입을 열지 않은 것이다.

김건희, 구속 후 두 번째 조사도 진술거부

특검은 이날 김 여사 조사에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공천개입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을 다뤘다. 김 여사는 오전 9시40분께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종로구 KT광화문웨스트 내 특검 사무실에 도착해 오전 10시부터 조사를 받았다. 오전 조사는 11시42분께 종료됐고, 이어 오후에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한 조사가 진행돼 오후 4시2분께 마무리됐다.

오정희 특검보는 브리핑에서 김 여사가 대부분의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했고, 일부는 ‘모른다’,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김 여사가 구속된 뒤 특검 조사를 받은 것은 지난 14일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당시에도 명태균 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 제공받은 경위를 집중 캐물었으나, 김 여사는 대부분 진술을 거부했다.

특검은 김 여사의 구속 기간 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건진법사 청탁 의혹 관련 조사를 마무리하고, 구속영장에 적시된 3개 혐의에 대해 1차 기소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다만 이날 집사 김씨나 건진법사와의 대질 심문 계획은 예정에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오는 20일 김 여사를 다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다만 김 여사 측은 건강 문제가 있어서 조율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집사 게이트’ 김예성, 구속 후 첫 소환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는 이날 구속 이후 첫 번째 조사를 받았다. 김씨는 지난 15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구속된 상태다.

김씨는 집사 게이트 의혹의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2023년 6월 기업들이 김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에 총 184억원을 투자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는다. 당시 투자금 가운데 46억원 상당은 김씨의 차명 법인인 이노베스트코리아로 흘러간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대기업의 거액 투자 배경에 김 여사와 김씨의 관계가 작용했을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다만 김씨의 구속영장에는 김 여사 관련 내용이나 거액 투자 의혹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건진법사’ 전성배, 금품수수 의혹 조사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측으로부터 고가의 금품을 받아 김 여사에게 각종 청탁을 시도한 건진법사 전성배씨도 이날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전씨는 2022년 4~7월 통일교 측 인사로부터 고가의 금품을 수수하고 이를 김 여사에게 전달하려 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알선수재)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전씨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에게 2022년 4월 802만원 상당의 샤넬백, 7월 초 1271만원 상당의 샤넬백, 7월 말 6220만원대의 그라프사 목걸이를 받은 뒤 “김 여사에게 전달했다”고 보고했다. 특검은 윤 전 본부장이 “잘 전달됐느냐”고 묻자 전씨가 “잘 전달됐다”고 답한 문자 내역도 확보했다.

그러나 전씨는 “가방과 목걸이를 받은 사실은 맞지만 분실했고, 김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으며 김 여사 측 역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