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문성곤 “KT에서 즐겁게 농구하고 싶다” [쿠키인터뷰]

‘초심’으로 돌아간다는 문성곤 “KT에서 즐겁게 농구하고 싶다” [쿠키인터뷰]

KT소닉붐 문성곤 인터뷰
“안정감 찾는 게 비시즌 저의 목표”

기사승인 2025-08-21 06:00:11
문성곤이 20일 수원시 KT빅토리움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송한석 기자

“팀워크도 제 또 다른 강점입니다. 누구와 뛰어도 잘 어울린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KT 소닉붐의 문성곤은 20일 수원시 KT빅토리움에서 쿠키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비시즌을 보내고 있는 문성곤은 “휴가 기간 동안 안 좋았던 부분들을 치료하고 재활하는 데 집중했다. 복귀하고 나서는 웨이트, 슈팅 훈련에 집중해 운동했다”며 “아시아컵 경기도 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대표를 가고 싶었다. 감독님께서 KBL 병원에 물어보고 이야기를 하셨다. 병원에서 쉽지 않다고 전달한 것 같았고 저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렸다. 죄송하기도 했다. 의견을 묻기 위해 연락 주셔서 감사했다”며 “저도 뽑혔다면 같이 재밌게 했을 텐데 못 가서 아쉬웠다. 한편으로는 대표팀이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을 보며 확실히 분위기도 좋은 것 같았고 재미있게 봤다”고 말했다.

괴롭히던 발목 부상에 대해선 “많이 좋아졌다. 그래도 수술을 하지 않는 이상 돌아갈 순 없다. 제가 지금 가진 것 안에서 최대한 끌어내고 있다”며 “운동을 같이 해서 아내가 부상에 대한 고충을 잘 안다. 항상 아내와 이야기를 많이 하고 대표팀에 가고 싶다는 말도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튜브도 젊고 좋은 날 저희 모습을 많이 담고 기록하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며 웃었다.

부상 여파로 인해 문성곤은 KT에서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 기록은 3.3득점 3.1리바운드 1.0어시스트다. 기록보다 눈길이 가는 건 나온 경기수다. 총 49경기, 평균 16분54초를 출전했다. KT 이적 첫 시즌에는 44경기 평균 23분6초를 뛰었다. 문성곤은 2023년 KT와 5년 첫해 보수 총액 7억8000만원에 계약을 맺었지만 기대했던 것보다는 적게 출전한 것으로 보인다.

안양KGC 시절과 비교하면 확실히 차이 난다. KT 이적 전 3시즌(2020~2022)만 보더라도 △53경기 32분15초 △54경기 31분50초 △53경기 31분11초를 나왔다. 전체 경기 수가 54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거의 모든 경기를 출전한 셈이다. 이는 안양에서 입은 발목 부상을 완벽하게 회복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팀에 경쟁자도 많이 있는 상황이다.

문성곤은 “2년간 겪어보지 못한 상황이라 많이 속상하고 안타까웠다. 하지만 그 시간들로 인해 더 단단해지는 계기와 동기부여가 됐다. 더 초심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 같다”며 “안양에서 해왔던 것들이 있는데, 새로운 팀으로 가면서 과도기가 왔다. 그런 부분들이 한 번에 오며 어떻게 보면 슬럼프가 왔다. 그걸 빨리 깨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게 목표”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제 포지션에 슈팅 능력이 좋은 희원, 힘이 좋아 골밑에서 플레이를 잘하는 막내 정현이 등 경쟁자가 많다. 저도 저대로 수비 등 강점이 있어 서로 피드백을 주고받는다”며 “선의의 경쟁을 해야지 견제한다면 팀이 망가진다. 지금 너무 좋게 잘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성곤이 20일 수원시 KT빅토리움에서 쿠키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송한석 기자

문성곤의 강점은 수비다. 4년 연속 최우수 수비상을 받는 등 KBL 최초의 역사를 썼다. 다만 KT의 공격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공격에서도 제 역할을 해줘야 한다. 지난 시즌 KT의 평균 득점은 73.9점으로 10위다. 3점 성공률도 29.4%로 꼴등이다. 특히 문성곤은 2점은 48.8%였지만 3점은 24.5%로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공률을 보였다.

문성곤은 “요새는 안정감을 찾으려고 한다. 슈팅 연습을 하고 수비에서도 작은 친구들을 따라다니는 훈련을 한다. 안정감을 가진다면 제 위치에서 경쟁력을 가질 것 같다”며 “성공률을 높이고 파생되는 옵션을 해낼 수 있는 연습을 한다. 에이스한테 수비가 몰렸을 때 저는 찬스를 메이킹 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비 말고도) 좀 더 팀워크에서 주목받고 싶다. 패스 주는 것을 워낙 좋아한다”며 “팀이 잘하는 것은 외적인 부분이다. 제가 팀에 얼마나 잘 맞는 퍼즐인지, 누구와 뛰어도 이상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KT에서 가장 크게 바뀐 부분은 문경은 감독 부임과 가드 김선형이 합류한 점이다. 지난 시즌 평균 득점 13.8점을 넣었던 주전 가드 허훈은 KCC로 이적했다. 

문성곤은 “선형이 형은 KBL에서 누구나 아는 속공 메이커다. 팀도 스피드가 빨라졌다. 저도 그에 맞춰 잘 뛰어야 한다”며 “누구나 완벽한 점은 없다. 서로 돕는다면 시너지가 많이 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감독님이 오시면서 역시 스피드를 내는 컬러로 바뀌어 가고 있다. 저에게는 핸들러 수비를 맡기고 윙에서 달려주길 원하신다”며 “1~2년 정도 가드를 막지 않다가 다시 시작하려니 사실 힘들긴 하다. 그렇지만 감독님이 부여한 역할이다. 저는 충실히 이행해야 되는 만큼 크게 생각하지 않고 연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시즌 4강 플레이오프에서 떨어졌다. 문성곤은 이번 시즌엔 챔피언결정전을 ‘정조준’하고 있다. 문성곤은 “저희는 수비와 리바운드에서 강팀이고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부족했던 득점을 보완하면 다른 부분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챔피언결정전을 꼭 가고싶다. 팬들에게 받았던 사랑을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KT 유니폼을 입고 신나는 농구를 많이 못했다. 올 시즌 개인적인 목표는 예전처럼 신나게 뛰어다니는 것”이라며 “이번 비시즌을 보내면서 격변했다고 느낀다. 팬들도 우려 반 기대 반일 것 같다. 우려를 잠재울 수 있도록 연습을 많이 하겠다. 지난 시즌 안 좋은 상황에서도 응원하신 것에 대해 기쁨을 드렸으면 좋겠다. 올 시즌도 많은 응원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했다.

송한석 기자
gkstjr11@kukinews.com
송한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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