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노사 갈등 지속…“검색CIC 본사 복귀 약속 이행하라” [현장+]

카카오 노사 갈등 지속…“검색CIC 본사 복귀 약속 이행하라” [현장+]

기사승인 2025-08-21 17:30:36

서승욱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장이 21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카카오 노사 간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이하 카카오 노조)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검색 CIC 분사 등을 이유로 집회를 열었다.

카카오노조는 21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 앞에서 ‘카카오 경영쇄신 시즌 2, 카카오 약속을 지켜라’란 주제로 집회를 진행했다. 주최측 추산 100여명이 넘는 인원이 집회에 참여했으며, 카카오가 성장의 핵심 가치로 내세웠던 ‘신뢰’, ‘충돌’, ‘헌신’이 적힌 현수막을 발로 밟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날 이들은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검색 사내독립기업(CIC)의 복귀 약속 이행을 요구했다. 검색CIC 조직은 2023년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구조조정이 시작되면서 CIC 형태로 분리돼 운영되다 지난 6월24일 AXZ로의 법인이동이 공지됐다. 노조는 이로 인해 검색CIC에 속한 약 130명의 노동자와 관련 업무를 협업 중인 계열법인의 고용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발언자로 나선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검색CIC 소속 직원 A씨는 “저는 카카오 경영진의 판단으로 인해 업무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고 고용 불안에 떨고 있는 처지”라며 “검색 조직은 본체로 돌아갈 거니 열심히 일하라는 말을 믿었으나 현재 고통은 노동자들이 감내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오치문 카카오지회 부지회장은 “카카오는 검색 조직 복귀 약속을 번복하고 신설 법인으로 직원들을 내몰았다”며 “직원들과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경영쇄신은 없다”고 지적했다.

화섬식품노조 카카오지회가 21일 경기 성남 카카오 판교 아지트 앞에서 집회를 열고 ‘신뢰’, ‘충돌’, ‘헌신’이 적힌 현수막을 발로 밟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정우진 기자

이에 대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 측은 임직원 개인의 커리어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선택권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이동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회사에 따르면 임직원 본인이 원할 경우를 전제로 그룹사 전적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AXZ 이동 신청을 하지 않는 직원에 대해서는 내부 전환 배치 등 고용 안정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는 중”이며 “향후에도 회사는 노조 및 직원들과 성실히 협의해 고용불안을 최소화하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노조는 검색 CIC 뿐만 아니라 카카오 공동체 경영쇄신도 요구했다. 서승욱 카카오노조 지회장은 카카오의 투자, 영업 등에 대한 의혹을 풀기 위해 카카오이사회와 준법과신뢰위원회 감사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카오 준법과신뢰위원회 측은 아직 노조로부터 감사 요청이 들어오지 않아 내용 확인 어렵다고는 입장이다. 

카카오 측은 “크루유니언을 포함한 임직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으며, 최선의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진 기자
jwj3937@kukinews.com
정우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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