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3차 특검 조사…진술 거부 속 권력형 의혹 수사 ‘고삐’

김건희 3차 특검 조사…진술 거부 속 권력형 의혹 수사 ‘고삐’

1·2차 이어 3차 조사에서도 진술거부권 행사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 심문…조사 ‘난항’

기사승인 2025-08-21 17:33:23 업데이트 2025-08-21 17:54:19
김건희가 탑승한 호송차가 21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들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으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21일 구속 후 세 번째 특검 조사를 받았다. 김 여사의 구속기간이 이달 31일까지 연장됨에 따라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공천개입, 건진법사 청탁 의혹 등 3대 핵심 사건뿐 아니라 ‘집사 게이트’ 등 다른 의혹 수사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1시17분쯤 법무부 호송차를 타고 서울 광화문 특검 사무실에 도착했다. 도착 후 김 여사는 변호인과 짧은 접견을 가진 뒤 정식 조사에 들어갔다.  

특검은 김 여사를 상대로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의혹을 집중 추궁하고 있다. 그러나 김 여사는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검은 이날 10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지만 김 여사가 말을 하지 않고 있어 조사가 원활히 진행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상진 특검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오후) 2시12분경에 조사가 시작됐고 (김 여사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 구속된 이후 세 번째 소환조사다. 김 여사는 당초 20일 소환을 통보받았으나 건강이 좋지 않아 출석이 어렵다는 내용의 자필 불출석 사유서를 특검에 내고 일정을 하루 연기했다.

김 여사는 2022년 4~6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교단 현안 청탁 명목으로 샤넬백 2개, 6000만원대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 천수삼 농축차 등을 전성배씨를 통해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청탁 내용은 △캄보디아 메콩강 부지 개발 등 공적개발원조(ODA) 지원 △YTN 인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유엔 제5사무국 한국 유치 △교육부 장관 통일교 행사 참석 등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김 여사에게 선물과 청탁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 전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상태다. 이날 오전 예정된 전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전씨가 심사를 포기하면서 특검 측만 참석한 채 간단히 종료됐다. 전씨의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그는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대기할 예정이다.

이날 특검은 김 여사의 ‘최측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도 재차 소환해 조사했다. 이 전 대표는 도이치모터스 1차 주가조작 ‘주포’ 이정필씨에게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게 말해 집행유예가 나오도록 해주겠다’며 25차례에 걸쳐 8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은 김 여사가 이 전 대표를 포함한 주가조작 세력과 공모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한편 특검은 ‘집사 게이트’ 의혹 투자금 행방에 대한 조사도 본격화할 방침이다. 특검은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속칭 집사게이트 사건’과 관련해 내일 오전 10시 민경민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 대표, 오후 2시에 김예성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집사 게이트는 집사 김예성씨가 설립에 참여한 IMS모빌리티가 2023년 사모펀드 운용사 오아시스에쿼티파트너스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 HS효성, 신한은행 등 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부당 투자받았다는 의혹이다. 투자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66억원)보다 부채(1414억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다. 특검은 투자 기업들이 김씨와 김 여사의 친분을 고려해 일종의 보험성 또는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김한나 기자
hanna7@kukinews.com
김한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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