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회담 ‘결전의 날’…車 관세 인하 시점 매듭 짓나

한미 정상회담 ‘결전의 날’…車 관세 인하 시점 매듭 짓나

기사승인 2025-08-25 17:02:46 업데이트 2025-08-25 17:36:03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인근 수출 선적장에 수출차량들이 수출선에 오르기 전 대기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제공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이 임박하면서, 이번 회담에서 자동차 관세 인하 시점이 구체화될지 국내 완성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회담 의제가 외교·안보·통상 등 굵직한 현안에 집중될 경우, 품목별 관세 인하 논의는 뒷순위로 밀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한미 양국이 기존 자동차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데 합의했지만, 현재까지 수출 현장에서는 여전히 25% 관세가 적용되고 있다.

‘15% 관세’가 발효되기 위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행정명령 서명이 필요한데, 협상 후 한 달이 지나도록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처럼 미국 관세 불확실성 여파가 지속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와 부품 업계는 직격탄을 맞고 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2분기 영업이익 감소액이 총 1조6142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달 한국의 대미 전기차 수출은 97.4% 급감했다. 한국타이어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총 353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8% 줄었다. 업계는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이 이익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한다.

이처럼 관세 인하 시점이 늦어지면서 수출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업계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제 해결의 돌파구가 마련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자동차부품협회 한 관계자는 “25일(현지시간)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자동차 관세 인하 시점이 결정될 수 있을지 주의 깊게 살필 예정”이라며 “만일 관세 인하 시점에 대한 논의가 없거나 지연된다면, 부품 업계는 더욱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자동차) 관세 인하가 빠르게 적용돼야 수출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관련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져 긍정적인 성과를 가져올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회담에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경제사절단 자격으로 동행하는 만큼, 자동차 관세가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정상회담은 한국시간 26일 새벽 1시15분에 시작한다. 

다만 회담이 안보·국방·통상 문제 등 주요 현안 위주로 진행될 경우, 개별 품목 관세 논의는 뒷전으로 밀릴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문학훈 오산대학교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쿠키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한미 회담에서는 굵직한 현안에 대한 논의가 우선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품목별 관세 인하와 관련해서는 핵심 의제로 논의될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미 관세 협상으로 무관세가 사라지면서 한국산 자동차 수출 경쟁력은 악화된 상황”이라며 “한미 회담 결과 여부를 떠나 정부와 업계에서는 수출 다변화 전략을 세워 위기 극복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송민재 기자
vitamin@kukinews.com
송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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