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현지시간)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한미 정상회담에 앞서 외신들은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등이 주요 의제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행정부는 주한미군의 역할을 중국 견제로 확대하는 만큼 한국이 자국 방위에 더 큰 책임을 질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미국이 '전략적 유연성'이라고 부르는 정책에 대해 한국은 대북 (방어력을) 취약하게 만들고, 대만을 둘러싼 전쟁에 휘말릴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24일 보도했다.
앞서 NBC의 경우 지난 22일자 보도를 통해 “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회담에는 한국이 미국 산업을 위한 3500억달러 규모의 투자기금 세부 사항을 구체화하는 논의가 포함될 수 있다”며 “이 논의는 트럼프가 한국과 관련해 강조한 조선업 협력이 중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은 지난달 30일 미국과 무역협상에 합의하며 ‘마스가(MASGA)’로 명명한 한미 조선 협력 펀드 1500억달러를 포함한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 펀드 조성을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에서 일종의 국가적 구호가 된 마스가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구력이 있을 것”이라고 봤다.
이어 “지난해 한화오션과 현대중공업은 주일 미군 제7함대의 비(非)전투 선박 수리를 위해 미 해군의 정비 계약 4건을 수주했다”면서 “미국 내 법률 규제가 완화되면 한화 등은 군함 수리 사업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대통령이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로이터 통신은 “이 대통령이 중대한 시험대에 직면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개인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며 무엇보다 원치 않는 돌발 상황을 피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3500억달러의 대미 투자 펀드, 한국 기업들의 투자, 농산물 시장과 자동차·반도체 관세, 국방비 지출, 북한 문제 등을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꼽으며 회담 결과에 주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