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 대표는 이날 강릉 생활용수의 87%를 담당하는 핵심 수원 오봉저수지를 방문해 강릉시와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로부터 물 부족 현황과 급수 계획을 보고받았다.
그는 "다른 지역은 수해로 고통받는데 강릉은 가뭄이라는 극단적 상황에 놓였다"며 "먹는 물 문제를 넘어서 관광·상업 기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장기적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반복되는 위기를 막기 위해 '개선 복구' 개념의 예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당 차원에서도 국회 논의를 통해 실질적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대표는 이후 강릉중앙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목소리도 직접 들었다. 한 상인은 "제한급수로 세탁, 청소는 물론 숙박·식당 영업에도 차질이 생기고 있다"며 "9월 중순까지 비가 오지 않으면 영업 자체가 어려워질 것"이라고 호소했다.
이에 정 대표는 "영업 차질이 없도록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 같은 어려움이 반복되지 않도록 근본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김홍규 강릉시장은 이 자리에서 "오봉저수지 준설과 말구리재 평탄화, 연곡 지하수저류댐 설치 등 중장기 인프라 확충이 절실하다"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요청했다.
현재 강릉시는 지난 20일부터 세대별 수도 계량기를 절반 잠그는 제한급수를 시행 중이다. 7일째인 이날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6.8%로 전날보다 더 하락했으며, 현 추세라면 20일 남짓만 공급이 가능한 수준이다. 저수율이 15% 아래로 내려가면 계량기 75% 잠금과 농업용수 전면 중단이 불가피하다.
시는 단기 대책으로 구산농보 양수장 생활용수 전환, 민방위 급수시설 가동, 인근 지자체 응원급수 등을 통해 하루 약 3만 톤을 확보하고 있지만 시민 불편은 확산되고 있다.
정 대표는 "강릉이 관광·경제 도시로서 위상이 흔들리지 않도록 중앙정부와 협력해 근본적인 물 관리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