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강릉시에 따르면 강릉 최근 6개월간 강수량은 평년 대비 47.3% 수준(386.9㎜)에 그치면서 기상 가뭄이 129일째 이어지고 있다. 8월 들어서는 사실상 '무강수' 상태가 지속 중이다. 현재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16.6%에 머물러 생활·농업용수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시는 이날부터 소방차와 공무소 등 공공차량 31대를 투입해 연곡정수장에서 홍제정수장으로 하루 798톤의 물을 공급하기 시작했다. 앞으로는 민간 급수차 36대를 추가 동원해 총 67대 차량으로 하루 약 4200톤을 공급할 방침이다.
외부 지원도 속속 이어지고 있다. 춘천시는 지난 25일부터 하루 166톤의 응원급수를 시작했으며, 한국도로공사(72톤·3일), 태백시(46톤·30일)도 급수 지원에 나섰다.
저수지 수위 회복을 위한 공사도 병행된다. 강릉시는 저수율이 임계치(15%)에 근접하자 지난 23일부터 27일까지 왕산면 도마천과 왕산천 일원에 물길 터주기 공사를 추진해 오봉저수지 유입량을 늘렸다.
이어 구산농보에서 오봉저수지로 하루 1만 톤을 공급하는 통수 시험을 마쳤으며, 저수지 내 퇴적토를 걷어내는 하상 정비·준설 사업과 최저 수위의 물을 활용하는 사수량 확보 사업도 본격화했다.
강릉시 관계자는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생활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시민 모두의 협조와 참여로 가뭄 위기를 반드시 극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