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무형유산 ‘정선유평삼베민속’…전통삼찌기 재현 ‘명맥 잇는다’

강원 무형유산 ‘정선유평삼베민속’…전통삼찌기 재현 ‘명맥 잇는다’

기사승인 2025-08-28 20:57:54
 ‘정선유평삼베민속’ 전통삼굿행사가 29일까지 정선군 남면 유평1리 잔달미마을에서 열린다. 정선군

강원특별자치도 무형유산으로 지정된 ‘정선유평삼베민속’ 전통삼굿행사가 올해도 재현됐다.

정선문화원(원장 심재복)과 정선유평삼베민속전승보존회(회장 이용성)는 28일 정선군 남면 유평1리 잔달미마을 새 농촌 체험장에서 전통 삼굿(삼찌기)을 진행했다.

정선유평삼베민속 전통삼굿 행사는 전국에서 유일하게 원형에 가까운 방식으로 재현·전승되고 있다.

이런 명맥은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와 공동체 의식이 중심이다.

‘정선유평삼베민속’ 전통삼굿행사가 29일까지 정선군 남면 유평1리 잔달미마을에서 열린다. 정선군

예로부터 정선은 전국 최고품질의 삼베생산지였다.

과거 삼의 고장이었던 정선은 봄에 마을마다 역씨를 파종하고 한 여름 삼을 재배해 주민이 모두 참여하는 삼굿 과정을 거쳤다.

이어 가을을 거쳐 한겨울 가족들이 둘러앉아 삼을 삼았고 봄이면 그 실로 베를 짜서 옷감을 만들었다.

이 과정은 4계절을 관통하는 정선사람들의 삶의 수단이자 생활 문화적 일상이었다.

정선 삼베는 오래전부터 좋은 품질을 인정받았다.  

이는 해발이 높을 뿐만 아니라 잡초가 별로 없어 삼베가 자라기에 좋은 환경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 시대 말 오횡묵 군수가 기록한 총쇄록에는 ‘도처에 삼[麻]을 갈아 수북이 자라 깎은 듯이 가지런한데 키가 벌써 한 길 남짓하다. 때로 헤아려보면 다른 곳의 삼은 겨우 한자쯤 컸을 터인데 이곳은 이렇게 자란 것이 대체로 이 땅에는 삼이 알맞은 품종인가 보다’고 기록될 정도로 정선은 삼의 고장이었다.

‘정선유평삼베민속’ 전통삼굿행사가 29일까지 정선군 남면 유평1리 잔달미마을에서 열린다. 정선군

정선 유평 삼굿은 가래질 소리, 삼굿과 짐물소리, 비나리 등 노동요가 가미되는 등 전통 가무악을 엿볼 수 있는 정선의 고유 민속이다.

삼굿 재현 행사는 29일까지 3일간 열린다.

올해는 삼 삼기와 삼대 벗기기 경연 대회가 처음으로 열렸다.

부대행사로는 삼베로 만든 생활용품 전시와 전통방식 그대로의 삼베 길쌈 과정 체험 등이 준비됐다.

이용성 정선유평삼베민속전승보존회장은 “마을 공동체의 민속과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삼굿행사는 선조들이 어려운 경제적 여건을 슬기롭게 극복하기 위한 지혜를 담고 있다”며 “정선문화원과 정선유평삼베민속전승보존회는 매년 전국에서 유일하게 전통 삼굿과 삼베 길쌈 전 과정의 명맥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복 정선문화원장은 “삼의 고장 정선의 삼베민속과 삼굿에 대한 전통 무형문화로서의 계승발전과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수용 기자
ysy@kukinews.com
윤수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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