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정보위 “北 내부 안정화 …김정은 방중, 한반도 정세 주도 목적”

국회 정보위 “北 내부 안정화 …김정은 방중, 한반도 정세 주도 목적”

박선원 “北, 오는 10월 양대 정치행사 예정…열병식·내부결집 시도”
이성권 “김정은 방중 배경 대외 운신 폭 확대…방러 카드 저울질”

기사승인 2025-09-02 15:37:34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8월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해외작전부대 국가표창수여식 연설에서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정보위원회 간사가 북한의 내부 동향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중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북한은 중국 전승절 방문으로 대외 활동 폭을 넓히고, 미국 측의 반응을 점검하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는 2일 브리핑을 통해 북한의 대내외 동향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북한이 오는 10월 10일 창당 80주년과 9차 당대회 등 양대 정치행사를 본격적으로 준비하는 중”이라며 “1만명 이상의 병력으로 열병식을 연습하고, 10만명의 대규모 집단체조도 5년 만에 다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9차 당대회는 내년 초가 유력하다. 행사 개최를 앞두고, 자가용 소유 허용 등 민생 시책을 시행할 듯 보인다”며 “파병 전사자 위문을 통해 내부결집을 시도하려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박 간사는 북한의 경제상황이 코로나 이전 시기 90%까지 회복했고, 대남 전략은 ‘적대적 두 국가론’을 기반으로 조금씩 변화가 보이는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곡물 생산량이 2년 연속 평균치인 460만 톤보다 웃돈 480만톤을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무역은 코로나 이전의 90%까지 회복했다”며 “중국·러시아와 경제협력을 활성화해 외화와 물자확보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남기조는 적대적 두 국가론을 유지하면서 태도의 변화가 일부 감지되는 상황”이라며 “전방지역 확성기 방송 중단과 북한 어민 송환 등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대북발언과 정책에 대해 촉각을 집중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성권 국민의힘 정보위 간사는 북한의 방중 일정과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오후 평양에서 전용열차로 출발해 이날 새벽 국경을 통과했다”며 “오후에는 중국 북경에 도착해 방중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김 위원장의 방중 일정에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국제부장, 현송월 부부장 등이 수행한다. 김 위원장의 배우자 리설주와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동행 가능성도 있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동급 경호·의전 등 각별한 예우를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중·러 삼각연대 구도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간사는 “국정원은 북중정상회담과 북러 정상의 만남도 이뤄질 것으로 본다”며 “북한의 방중 의도와 배경은 한반도 정세 주도라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북한의 방중 배경으로 △북중관계 회복을 통한 대외 운신 폭 확대 △중국의 경제적 지원으로 체제 활로 모색 △러우 전쟁 종전 후 러시아 편중 외교 탈피 △북미 대화 전 중국 지지 확보와 미국 태도 변화 유인 등 네 가지가 꼽혔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북·중·러 연대를 과시하는 파격 행보 후 방러 카드도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당장 대화에 나서지 않겠지만, 반응을 확인한 후 접촉 기회를 마련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임현범 기자
limhb90@kukinews.com
임현범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추천해요
    0
  • 슬퍼요
    슬퍼요
    0
  • 화나요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