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아이폰 왕국’ 일본에 도전장… ‘AI·위성통신·가격’ 3각 공세

삼성전자, ‘아이폰 왕국’ 일본에 도전장… ‘AI·위성통신·가격’ 3각 공세

기사승인 2025-09-04 18:18:58 업데이트 2025-09-04 18:50:03



삼성전자 일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 프로필 화면. /삼성전자 일본 SNS X 프로필 화면 갈무리.


삼성전자가 ‘아이폰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3분기 연속 성장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넓히고 있다. 점유율 3위까지 올라선 삼성전자는 ‘AI·위성통신·가격 전략’을 앞세워 애플 독점 체제에 본격 도전장을 내밀었다.

삼성전자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5에 맞춰 현지시간으로 오후 6시30분(한국시간 5일 오전 1시30분) ‘온라인 언팩’을 열고 차세대 프리미엄 태블릿 갤럭시 탭 S11을 공개한다. ‘별이 담긴 상자’ 이미지를 활용한 메인 비주얼은 AI 기능 탑재를 상징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신제품은 지난해 출시된 S10+·S10 Ultra의 후속작으로, 최대 14.6인치의 대화면과 개선된 S펜 경험, 생성형 AI 기반 멀티태스킹 기능을 갖췄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태블릿 수요가 낮았지만,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온라인 학습 확산으로 고성능 기기 수요가 늘어난 상황이다.

아마존 세일로 ‘가격 장벽’ 낮춘다

삼성은 프리미엄과 보급형을 아우르는 투트랙 전략도 구사한다.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의 ‘스마일세일’에 참여해 갤럭시 탭 S10 FE·A9 시리즈, 갤럭시 A54 5G·S21·S22 Ultra 등 재정비(리퍼비시) 제품을 최대 16% 할인 판매하고 있다.

아마존은 일본 소비자들이 디지털 기기를 가장 많이 구매하는 플랫폼이다. 특히 공장 초기화와 검수를 거친 ‘아마존 인증 리퍼비시’는 품질이 보장돼 중고 거래를 꺼리는 일본 소비자들에게 신뢰성을 줄 수 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이를 통해 ‘구형 플래그십 성능을 중급기 가격에’ 제공하며 신규 고객 유입을 꾀하고 있다. 보급형(A9·A54)부터 리퍼비시 플래그십(S21·S22 Ultra), 프리미엄(폴더블·탭 S11)까지 가격대 라인업을 촘촘히 구성해, 소비자층을 넓히는 ‘가격 축’ 전략을 강화한 셈이다.

일본 가수 '아노'가 갤럭시Z 플립7으로 au 스타링크 다이렉트를 활용하고 있는 모습을 담은 유튜브 광고 영상. / 유튜브 화면 갈무리


폴더블폰에 위성통신 ‘세계 최초 지원’


삼성전자의 또 다른 차별화 카드는 ‘위성통신’이다. 삼성전자 일본법인은 8월28일 일본 2위 이동통신사 KDDI의 통신 브랜드 에이유(au)가 세계 최초로 제공하는 위성 데이터 서비스 ‘스타링크 다이렉트’를 갤럭시 Z 폴드7·플립7에 지원한다고 밝혔다.

스타링크 다이렉트는 스페이스X의 위성을 활용해 산악지대·재해 지역 등 이동통신 음영지대에서도 주요 앱에 접속할 수 있도록 한다. 초기 지원 앱은 구글 지도, 웨더뉴스, NERV 방재, 등산 앱 YAMAP, 스마트뉴스, X 등 19개다.

애플 아이폰은 지원 단말에서 제외되면서 삼성의 독점적 차별성이 부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일본 가수 ‘아노’가 갤럭시 Z 플립7로 해당 서비스를 사용하는 광고 영상이 7월 공개 이후 4일 기준 조회수 1787만 회를 기록하며 현지에서 화제를 모았다.

5위→3위 도약…“20% 돌파 가시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일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애플 49%, 구글 11%, 삼성 10%, 샤프 6%, 샤오미 5% 순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 7%에서 10%로 뛰어올라 두 자릿수 점유율을 회복했다.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하며 5위에서 3위로 도약했다. 같은 기간 샤프는 10%에서 6%로, 샤오미는 8%에서 5%로 하락했다.

반면 애플은 40%에서 49%로 점유율을 확대했고, 출하량도 38% 늘렸다. 구글은 11% 점유율을 유지했으나 출하량은 13%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갤럭시의 AI 성능이 경쟁사와 차별화되면서 인기가 상승했다”며 “삼성이 단기 목표로 삼는 점유율 20% 돌파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내년 출시하는 갤럭시 S26을 일본에서 공격적으로 마케팅한다면 일본 시장에서 애플과의 ‘2강 구도’ 형성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혜민 기자
hyem@kukinews.com
이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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